장시 농촌에 사는 쑨군은 10년 동안 열심히 노력한 끝에, 올해 드디어 원하던 대로 따롄이공대학에 합격했다. 그를 대학에 보내기 위해 농사가 생업인 부모는 그동안 저축해 놓은 돈을 모두 인출했다. 그런데 입학 후 학교에서는 그를 기숙사비가 8인용 기숙사의 2배나 되는 4인용 ‘고급’ 기숙사에 배정했다. 쑨군은 주머니 사정상 머뭇거렸지만 급우들에게 얕보이고 싶지도 않았다.
그와 같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은 학생 기숙사가 빈부 차별을 해도 되느냐 하는 논쟁을 다시 한번 불러일으켰다.
4인용 기숙사의 연간 비용은 1천2백 위엔이지만 기숙사 안의 공간이 크고 독립된 책상과 사물함은 물론 화장실도 있으며, 이에 비해 8인용 기숙사는 상대적으로 너무 초라하게 보인다.
2000년 신입생 지도교사는 이에 대한 자신의 우려를 이렇게 표명했다. "각 가정의 경제소득이 고르지 않기 때문에 이에 대해 우리가 특히 학생들을 걱정하는 것은 그런데도 모두가 8인용에 살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마도 학생들은 8인용에 살게되면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수준이 한단계 낮아질까봐 두려워 하는 것 같다. 그 밖에 학생 기숙사를 4인용과 8인용으로 구분해 놓은 것 또한 급우들 사이에 거리감을 가져다줄 것이다."
그러나 학생 20명을 무작위로 인터뷰한 결과 12명이 조건만 허락된다면 4인용에 사는 것이 지극히 정상이라고 응답했다. 그런데 자녀를 만나러 온 한 가장은 "다들 학생이므로 마땅히 평등해야만 한다. 어째든 현재 쓰고 있는 돈은 모두 부모의 돈이다. 나중에 자기 자신이 능력이 된다면 자기 별장을 사도 좋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