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쪤리바우는 어디서 실패했나

  브랜드에 민족적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얼마나 큰 일인가에 대해 경제전문가들은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 현재 하나의 실례가 또 다시 생겨났다. 80년 대에 휘황함을 구가하면서 한때 '중국의 마법 음료수'로 불리던 쪤리바우가 경영 실패로 현재 합병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상담중인 기업은 두 개다. 하나는 중국 음료업계에 매수.합병 돌풍을 일으켰던 프랑스의 다농이고, 다른 하나는 싱가포르 기업이다. 현재 상황으로 보면 싱가포르 기업이 쪤리바우를 매수할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매수가 성사되면, 외국기업이 쩬리바우의 가장 큰 주주가 된다. 쪤리바우 내부에서 나온 소식에 따르면, 쪤리바우 고위층은 이에 대해 지지와 반대가 병존했으나, 지금은 기본적으로 의견 일치를 이뤘다. 그러므로 쩬리바우의 주식을 외국기업에 양도하는 것은 대세가 돼버렸다.
  과거 민족 브랜드로서의 긍지를 과시했던 쪤리바우가 이 지경에 이른 주된 원인은 자금 문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쪤리바우는 싼수이에 설립됐다. 후에 본부를 광저우로 옮기고, 광저우에 38층 높이의 쪤리바우 빌딩을 건설했으며, 여기에 10여억 위엔을 투입했다. 그 결과 자금 유통이 곤란을 받게 됐던 것이다. 현재 전반적으로 시장환경이 좋지 않아, 쪤리바우의 재력이 약해진데다가, 은행융자도 받지 못하자, 결국 외국 기업을 끌어들여 일부 현금을 끌어들일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쪤리바우 합병, 매수 문제에서 재미있는 것은 정부측의 태도다. 현재 주식을 의도적으로 포기하는 것은 최대 주주인 정부이며, 실제로 얼마만큼의 주식을 외국 기업에게 양도할 것인지도 완전히 정부의 의지에 달려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쪤리바우가 싼수이시에 납부하는 세금은 시 전체 재정수입의 45%를 차지할 정도로 싼수이시 재정수입의 주된 원천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쪤리바우가 시장에서 맥을 추지 못하게 되자, 싼수이시에 대한 기여도 약해져, 정부의 인내도 이미 한계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