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거지가 돈을 요구하면서 행패를 부렸다. 돈을 주지 않으면 남의 가게 앞에서 가지 않을 뿐더러 두 명이 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
필자는 스리허 건자재상가를 지날 때 한 건재상 앞에 사람들이 둘러서 있는 장면을 보았다. 사람들 사이를 뚫고 들어가 보았더니 땅에 사람에 누워있었다. 50여세에 눈을 감은 채 한 손에는 지팡이를, 다른 한 손에는 작은 깡통을 들고 있었다. 한 사람이 여기서 무엇을 하느냐고 묻자 그는 말을 하지 않았다. "당신 갈꺼야， 안 갈꺼야? 가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하겠어!" 하고 한 중년남자가 가게에서 걸어나와 그에게 큰 소리로 말했다. 그러나 이 사람은 듣지 못한 것처럼 그대로 누워있을 뿐 중년남자가 무슨 말을 하든 소용없었다. 이때서야 필자는 알게 됐다. 거지가 문 앞에 누워 건자상의 문을 가로막았기 때문에 밖에 있는 고객들이 안으로 들어올 수 없었 던 것이다. 중년남자는 결국 이런 상황이 그의 장사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고 그에게 2위엔을 주었다. 거지는 그때서야 일어나 자리를 떠났다.
"그는 늘상 와요. 돈을 안주면 여기 누워있는 거예요. 사람들은 우리 가게가 어떻게 된 줄로 안다니까요. 정말 어쩔 도리가 없어요." 하고 중년남자는 난감한 표정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말했다. 원래 중년남자는 이 건재상의 주인으로 성이 루이다. 그는 이 거지가 한번 와서 끝나는 게 아니라 자주 오는데 거의 1주일에 한번씩 여기를 돌고 간다고 말했다. 루 씨의 장사가 아주 잘돼 매일 많은 고객들을 맞이한다. 이 거지는 가게 밖에서 '각설이 타령'를 크게 부르는데, 돈을 주지 않으면 가지 않고 심지어 가게 앞에 눕기도 한다. 더욱 화나게 하는 것은, 한번은 그가 막 떠나자 다른 거리 한 명이 또 나타났고 돈을 주지 않자 가게 앞에 누웠다. 그들에게 어쩔 도리가 없는 루 씨는 그냥 그에게 돈을 주었다. 루 씨는 점심에 한 식당에 가서 밥을 먹는데 이들 두 거지가 함께 도시락을 먹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제서야 둘이 한 팀으로 돌아가며 돈을 요구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루 씨는 씁쓸하게 웃으며 "매번 그들이 오면 그저 조금 주어 보낼 수 밖에 없고 이렇게 해서 평안을 찾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크게 소리를 지르고 깡통을 치는데 장사를 어떻게 하겠어요" 하고 말했다.
两个乞丐讨钱"两班倒"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