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기자는 둥단루 북쪽에 위치한 육교 위에서 남루한 옷차림의 늙은 걸인이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지나가는 어린이에게 구걸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그 어린이는 너무 순진해서 그에게 3위엔을 건네주는데 그 늙은 걸인은 황당하게도 그 아이의 수중에 있는 나머지 10위엔마저 빼앗았다. 전해진 바에 따르면 최근 들어 이와 비슷한 사례들이 이곳의 걸인들 사이에서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여름철에 들어선 이래 이곳의 일부 번화가에서는 노숙하는 걸인들을 자주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들 대부분은 더럽고 다 헤진 옷차림으로 끊임없이 절을 하며 지나가는 행인에게 돈을 구걸하고 돈을 주지 않는 사람에게 욕을 해댄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이미 그들의 수법을 간파하고는 아예 모른척 하고 지나가버린다. 이렇게 되자 걸인들은 생각을 나쁜 방향으로 돌려 천진무구한 어린이들을 겨냥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에 따르면 지난 5월 16일 오후 베이신챠우 부근에서 한 할머니 걸인이 자신은 장쑤 사람으로 집에 흉년이 들었다면서 지나가는 7~8세 가량 된 여자 어린이의 길을 막고 돈을 요구했다. 할머니가 불쌍해 보인 그 여자 어린이는 잔돈 2위엔을 건네주었는데 할머니는 한술 더 떠 자기 집은 너무 가난한데다 아들마저 자신을 버려 이 푼돈으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면서 더욱 불쌍한 척을 했다. 여자 어린이는 마음이 약해져서 "이 돈은 제 점심값인데 그냥 다 드릴께요"하며 나머지 돈을 모두 주었다.
마침 이때 무장경찰 베이징 총대 제 6지부 부대전사인 양중챠우가 지나다 이를 보고 할머니에게 다가가 "저 앞에 파출소가 있으니 무슨 일이 있으면 거기 가보세요. 아마 민경들이 도와줄 겁니다." 하고 말하자 할머니는 어쩔 줄 몰라하면서 "필요 없어. 필요없어."하고 말했다. 양 군은 할머니가 가져가려던 22위엔을 찾아 그 여자아이에게 되돌려 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