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sì)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죽을 사(死 sǐ)’, ‘죽음’을 연상시켜 중국인들이 가장 꺼리는 숫자이다. 미신타파운동으로 인해 그 색채가 많이 없어졌다고는 하지만, 4는 여전히 현실생활 속에서 습관처럼 금기로 여겨지는 숫자이다. 예를 들어 4월을 비롯해 4, 14, 24일처럼 4자가 들어가는 날에는 절대 결혼식 같은 행사를 하지 않으며, 핸드폰이나 삐삐의 경우에도 되도록이면 4자가 들어가지 않는 번호를 고른다. 또 4자가 연속으로 나열된 44, 444 등을 비롯한 다음과 같은 숫자의 조합을 기피한다.
14 要死(Yào sǐ) 곧 죽는다.
24 儿死(Ér sǐ) 자식이 죽는다.
47 死期(Sǐqī) 죽을 때가 됐다.
74 气死(Qìsǐ) 울화통이 터진다.
514 我要死(Wǒ yào sǐ) 나 죽고 싶어.
나이가 많은 어른들을 대할수록 4자의 미신적 관념에 대해 주의해야 하는 점이 많다. 나이 든 부모를 모시고는 절대 4층이나 14층에 살아서는 안되며, 부모에게 용돈을 드릴 때에도 4위안, 40위안, 400위안을 주는 것은 금물이다. 길 나서는 아버지에게 효심에 북받쳐 400위안을 슬쩍 쥐어 드린다면 무심결에 ‘나가 죽어라’는 암묵적인 시위가 되어버릴 수도 있다.
숫자와 미신②-四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