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사스의 충격과 새 bar들의 출현으로 한동안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다소 어둠이 깔렸던 베이징의 싼리툰(三理屯) bar 거리가 요즘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싼리툰 bar의 단골 손님이었던 쩡즈(鄭子)는 bar의 분위기가 너무 좋아 얼마 전에 직접 이곳에다 bar를 개업했다.
싼리툰 bar 거리는 중국인보다 오히려 외구인에게 더 잘 알려진, 베이징에서 가장 일찍 형성된 bar 거리다. 사실 싼리툰에 bar 거리가 출현하면서 베이징의 밤 생활이 더욱 다채로워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995년 두 젊은이가 10만여 위안을 투자해 싼리툰 베이졔(北街)에 첫 번째 bar를 개업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은 260m 길이의 거리를 온갖 간판의 30여 개 bar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싼리툰 bar 거리는 처음에는 외국인들이 주로 찾았으나 지금은 도시 생활의 일부분으로, 일종의 유행으로, 생활 방식으로 갈수록 많은 중국인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밤 9시 쯤이 되면 대부분의 bar들에서 악대와 가수들의 공연이 열리는데, bar마다 유행음악, 재즈, 록 등 음악장르도 다양하다.
싼리툰 남쪽 거리에 위치한 ‘인삐더수(隱蔽的樹)’라는 이름의 bar는 벨기에인이 경영하는데, 이곳에 가면 순수한 맛의 벨기에 술을 마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식 피자도 맛볼 수 있다.
가을이 점점 짙어지는 이 계절에 차가워지는 베이징의 바람을 피해 싼리툰 bar에 앉아 칵테일 한 잔 천천히 마시면서 울리는 음악 속에 잠시 취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베이징 ‘三理屯 bar 거리‘ 활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