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한류가 10대 청소년 위주의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주류 문화의 일부분으로 정착돼 가고 있다.
한국 문화콘텐츠 진흥원은 지난 15일 펴낸 ‘중국 내 한류 현황과 향후 접근전략’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보고서는 한국 문화상품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14~34세의 베이징 시민 48명을 6개 그룹으로 나눠 심층 인터뷰를 한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먼저 한류의 개념은 ‘한국의 대중문화가 중국에 빠르게 전파되는 현상’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지만, 연령별로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10대는 한국 음악과 가수에 대한 열광과 모방에 초점을 둔 반면, 20대는 한국의 전통문화와 기업문화를 포함한 보다 폭넓은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그러나 10,20대가 한류를 ‘문화 혹은 생활의 한 부분’으로 적극 받아들이고 있는 반면, 30대의 경우에는 여전히 ‘10대 위주의 유행’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한류의 주된 영향에 대해서도 10대는 “다양한 문화를 누리고 개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견해를 보인데 비해 20,30대는 중국 내 관련 산업 발전 등 경제적 효과에 주목하는 한편 자국의 주체성 상실 등 부작용을 우려하기도 했다.
특히 상당수의 드라마나 영화에 나타난 한국 젊은층의 과소비 경향을 무분별하게 수용하는 것을 걱정하는 소리가 높았다.
한편, 응답자들은 한국문화콘텐츠에 대한 여러 가지 불만도 드러내었다.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음악은 댄스, 영화는 코믹, 드라마는 비극’등의 편향성을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는 중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내용을 집중 공급한 결과지만,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를 심어 쉽게 흥미를 잃게 할 수 있다”면서 “최근 한류의 진원지 타이완에서 고가로 수입한 한국 드라마가 기대만큼 흥행 성적을 올리지 못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분석했다.
중국내 韓流 ‘주류문화’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