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茶) 카페’는 원래 홍콩을 포함한 광동(廣東)문화의 산물이다. 먹거리가 풍부했던 이 지역에서는 ‘덴신(點心)’을 즐기며 차를 마시는 ‘인차(飮茶)’문화가 발달했다.
야근을 끝내고 새벽에 흰 죽 한 그릇으로 요기하는 사람으로부터 오후 3시경 전문적으로 수다 떨기 위해 찾는 사람에 이르기까지 광둥 사람들의 일상 속에 바로 차 카페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포장판매는 차 카페의 중요 기능 중의 하나다.
동네 단골손님의 입맛을 파악해 계란프라이를 반숙으로 할지 완숙으로 할지를 따로 말하지 않아도 구미를 맞춰준다.
그런데 최근 들어 베이징(北京)에서도 차 카페가 많이 늘어났다.
베이징의 차 카페는 홍콩 쪽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차라리 고급 레스토랑이라고 해야 어울릴 것 같다. 마음껏 먹고 마시고 떠든다는 것이 근본적으로 불가능해 보이기도 한다.
광저우(廣州)에서 한 그릇에 5위안(元)하는 뉴러우펀(牛肉粉)이 곱절 이상 뛰어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고급식당에서나 볼 수 있는 카오루거(烤乳鴿) 같은 고급요리가 메뉴에 올라 있다. 동네 사람들이 차 카페가 사치스런 장소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차 카페의 주된 고객들은 머리에 염색을 하고 온 몸을 현란하게 장식한 젊은이들과 정장에 넥타이를 맨 비즈니스맨들이다.
이들의 시각으로는 차 카페와 서양식 음식점, KFC, 맥도널드가 별로 달라 보이지 않는다. 다만 시대에 따라 유행하는 일종의 상징물로 간주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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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스러워지는 北京의 ‘茶 카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