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의 거리’로 불리는 베이징 왕푸징(王府井)거리가 ‘직업 거지’들의 천국으로 되고 있다.
길가에서 얼후(二胡)를 켜는 맹인이나 길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은 빈곤 가정의 실학 소년, 바퀴 달린 나무판자에 몸을 실은 장애인 등 온갖 행색의 거지들이 왕푸징 거리의 독특한 풍경을 이룬다.
왕푸징 거리의 많은 인파를 노리고 매일 이곳으로 몰려드는 거지는 50~60명에 달한다. 문제는 이들이 먹을 것을 찾아 거지가 된 것이 아니라 돈벌이의 수단으로 거지행각을 벌이는 ‘직업 거지’라는데 있다. 이들 거지의 구걸하는 방식도 다양하다. 악기를 연주하거나 그럴 듯한 거짓말로 행인들의 동정심을 산다. 그것도 안되면 아예 행인에게 매달리기도 한다. 그렇게 해서 매일 몇 십 위안(元) 내지 100위안 정도의 수입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가짜 거지’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중국정부가 지난 8월 1일부터 ‘도시 유랑자 구조 관리법’을 시행하면서 이들 거지를 강제 수용할 수도 없게 되어 가짜 거지에 대한 단속도 쉽지 않다.
현재 왕푸징 거리의 각 상점들이 공동으로 40여명을 동원해 거리를 순시하면서 거리의 치안유지와 이미지 보호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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王府井은 ‘직업 거지’ 천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