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매년 만들어지는 TV드라마는 약 1만 회를 헤아린다. 그러나 사소하면서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서민들의 모습을 소재로 한 드라마는 겨우 5%에 불과하다.
물론 중국의 현대생활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등장인물이 대부분 부유층이고 화면의 배경도 고급 별장과 고급 승용차로 장식되어 있어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렵다.
요즘 중국에서 제작되는 드라마를 보면 등장인물은 거의가 멋진 별장에서 살고 있고, 걸핏하면 커피숍에서 만나는 장면이 나온다. 이런 드라마를 보노라면 중국의 현실생활이 그런 것처럼 착각마저 든다.
중국경제가 발전하고 주민 생활수준이 향상됐다고는 하나 중국에는 아직도 수천만을 헤아리는 빈곤인구가 있고 도시 실업문제가 여전히 심각하다.
정리실업자들의 애환을 진솔하게 그려낸 드라마 ‘따거(大哥)’가 시청자들의 열광적인 인기를 끌었던 것은 바로 드라마의 내용이 현실 속에서 대중이 겪고 있는 삶의 단편들이기 때문이다.
서민들의 생활상을 소재로 한 작품이 적은 반면 사극이나 쿵푸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해외시장을 통한 수익이 크기 때문이다.
‘소오강호(笑傲江湖)’가 국내 시청자들로부터 불만스런 평가를 많이 받았지만 광고와 해외판권만으로 1000만 위안(약 14억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한다.
그렇지만 ‘따거’같은 드라마는 제작이 쉽지 않을뿐더러 수익 또한 쿵푸에 견줄 바가 못된다. ‘따거’의 경우 제대로 된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배우를 비롯한 제작진은 직접 정리실업자의 집에 찾아가 그들과 함께 생활하며 직접 체험을 했다고 한다.
이익 지상주의 세상에서 책임과 의무를 지닌 영화감독이나 배우가 적다보니 서민들의 모습을 그린 드라마가 적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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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TV드라마에는 서민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