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akwon

     중국 조선족이 최근 남북한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게 조선어(한국어) 표준화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11일 연변일보가 보도했다.
  신문은 이 작업이 남북한 상황과 중국의 실정을 고려하면서 표준화, 국제화를 이룩한다는 원칙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표준화는 우선 남북한이 공통으로 쓰는 말은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예를 들어, 한위(漢語) ‘의가(議價)’는 남북한이 ‘협정가격’으로 쓰고 있어 ‘협정가격’으로 통일하기로 했다.
  같은 말이지만 남북한이 다르게 사용하면 중국 실정에 맞게 골라 쓰거나 일정기간 함께 쓰도록 했다. ‘도계시(倒計時)’는 북한에선 ‘초읽기’로, 남한에선 ‘초읽기’, ‘카운트다운’을 동시에 사용하므로 초읽기와 카운트다운을 쓰도록 허용했다.
  한위 ‘박사후(博士後)’는 남한에선 ‘포스트 닥터’로 사용하지만 북한엔 이를 표현하는 말이 없어 남한 것을 그대로 쓰지만, 한위 ‘하강(下崗)’처럼 북한엔 없고 남한에선 ‘정리해고’로 사용하는 용어는 중국 실정에 맞게 ‘정리실직’, ‘정리실업’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즉, 한위에 대응되는 말이 남한이나 북한 어느 한 쪽에만 쓰일 경우 중국의 실정에 맞게 처리한다는 원칙이다.
  외래어는 과학기술 용어, 국제통용 외래어, 중국 조선어에 없는 새로 생겨난 외래어를 적극 받아들이기로 했다. ‘격광창편(激光唱片=CD)’을 ‘콤팩트디스크(CD)’로, ‘망참(罔站)’을 ‘웹사이트’로 표준화하며, WTO(세계무역기구), IT(정보기술) 등은 그대로 쓰기로 했다.
  표준화는 또 중국에서 생긴 새로운 한위에 대해 조선어 단어 조성법에 맞게 만들어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만들기 힘든 것은 한위를 그대로 쓰기로 했다.
  예를 들어 ‘소금고(小金庫)’는 ‘암장부’로 ‘병퇴(病退)’는 ‘병퇴직’으로 정했으며, ‘物業’은 ‘물업’으로 ‘下海’는 ‘샤하이’ 그대로 쓰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