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타이완(臺灣) 마주다오(馬祖島)에서는 타이완 최초로 런민삐(人民幣) 환전 업무가 시작됐다. 그러나 중국 대륙과의 ‘삼통(三通=직접 통신•통항•통신)’을 마주다우•진먼다우(金門島) 등 대륙에 가까운 3개 섬으로 제한한 타이완의 ‘소삼통(小三通)’ 정책에 따라 관광객 수가 제한된 가운데, 타이완 은행 마주지점에서 이날 거래된 환전액은 불과 6000위엔(元=1위엔은 약130원)에 그쳤다.
9일간 600만元 환전
태풍의 영향으로 환전업무가 하루 늦춰진 진먼다우에서는 4일 오전 환전업무 개시 후 1시간 만에 11만 위엔의 매출이 기록됐다. 샤먼(廈門)을 오가는 상인•관광객이 많은 편인 이곳에서는 이날 하루 타이완•투띠(土地) 2개 은행에서 총 72만 위엔 가량의 런민삐가 환전됐다.
소식통에 따르면, 11일 현재까지 9일 동안 미주•진먼 2개 지역에서 이뤄진 런민삐 매출 규모는 44위엔 가량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과거 진먼을 찾은 중국대륙 관광객들은 상품대금을 런민삐로 지급하기 위해 대륙에 전화해 당일 환율을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었고, 런민삐를 받은 측도 런민삐 처리 문제로 고심해야 했다.
한 타이완 상인은 과거 대륙에 갈 때는 암시장에서 런민삐를 환전하느라 불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진먼에서 합법적으로 환전할 때 환율이 조금 낮은 것은 불만이지만, 위조지폐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어 안심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대륙•타이완 양안의 경제교류가 확대되면서, 타이완 주민들이 런민삐를 공개적으로 사용하는 현상이 보편화되고 있다. 특히 타이완 당국이 ‘소삼통’을 시행한 이루, 진먼•마주 지역과 샤먼 지역에서는 런민삐와 신 타이완달러(臺灣幣)가 각각 중요한 지불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
현재 런민삐는 타이완에서 신 타이완달러•달러에 이어 유통량이 가장 많은 화폐로 부상했다. 아직 정식 통화로는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유명 관광지를 비롯, 유통업체•호텔•음식점 등에서 이미 널리 유통되고 있는 실정이다.
합법화로 불안 해소
첫 걸음은 대륙이 먼저 내딛었다. 지난해 1월 1일 우선 푸쪤성(福建省)에서 런민삐와 신 타이완달러의 환전업무를 개시한 것이다.
이에 대응, 타이완에서는 지난해 3월 타이완주민의 런민삐 휴대규모를 최고 6000위엔까지 허용한테 이어, 올 9월 진먼다우•마주다우에서 10월 3일부터 런민삐와 신 타이완달러의 환전업무를 시범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소삼통’ 규정에 부합되는 사람들은 누구나 허가된 금융기관에서 1인당 2만 위엔 한도 내에서 환전할 수 있게 됐다.
현재 타이완에서는 타이완 은행 진먼•진청(金城) •마주 지점과 투띠은행 진먼•진청 지점 및 진먼셴(縣) 신용합작사 등 총 6개 금융기관이 런민삐와 신타이완 달러 환전업무를 취급하고 있다. 푸화(復華)은행 진먼 지점은 오는 11월경 같은 환전업무를 개시할 예정이다.
결제시스템 수립 필요
이번의 런민삐 환전업무 허용조치는 진먼•마주지역에서만 제한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1인당 한도도 2만 위엔으로 제한, 관광이나 소액 거래를 제외한 대규모 투자•거래에는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환전 관련 지역•금액 제한을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일부 타이완 입법위원들은 양안 결제시스템을 수립, 향후 직접 런민삐로 결제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대비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현재 타이완에서 런민삐의 영향력은 갈수록 확대되고 있으며, 생활의 일부분으로 돼가고 있다. 따라서 런민삐의 합법적인 자유태환은 양안의 자유로운 자금이동과 경제무역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人民日報 해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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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人民幣, 臺灣 사회서 통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