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北京)대와 칭화(淸華)대에 이어 상하이(上海)의 대학들도 내년부터 입학시험을 통해 외국인 유학생을 선발할 계획이다. 상하이 푸단(復旦)대는 내년부터 중국어를 기본으로 하고 영어•수학 등의 필기시험을 거쳐 유학생을 선발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중국은 소수 명문 대학을 제외하고는 HSK(중국어 능력시험) 6급 이상이면 고교 성적에 관계없이 유학생의 입학을 허용해 왔다. 이제 상하이의 대학도 입학시험을 따로 시행하게 됨으로써 유학생들의 입시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의 한 대학입시 관계자는 이런 조치가 “사실상 지원자의 대부분인 한국학생 중 수준 미달자를 걸러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의 대학들이 입학시험 제도를 도입한 이유는, 중국어 능력만으로 학생을 선발할 경우 변별력이 떨어져 입학 후 중국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받는데 문제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베이징에서 고등학교 유학생을 관리하는 한 한국인 교사는 “애초에 명문대학을 포기한 학생들은 대충 놀면서 공부해도 HSK 6급 정도는 받기 때문에 다른 과목은 크게 비중을 두지 않는다”면서 이런 조치를 환영하는 입장을 보였다.
대학의 입장에서 입학시험을 쳐도 지원자는 줄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에 앞으로는 중국의 다른 대학들도 입학시험을 치를 공산이 크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명문대는 들어가기 힘들다는 핑계로 일반대학을 목표로 ‘중국어 편식’만 하던 학생들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중국대학 입학 후 중도 탈락자가 적지 않다는 것도 문제이다. 상하이 주재 한국 총영사관 관계자는 “한국 학생의 50% 정도는 학점이나 출석률 미달로 졸업하지 못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중국 학생은 70점 미만이 과락일 경우 유학생은 60점만 넘으면 통과하는 데도 졸업하지 못하는 학생이 많다는 것은 입학 때부터 기초 학력이 부족했고 학업에 충실하지 못했다는 얘기가 된다.
중국대학의 경우 유학생은 1학기 학비가 1500~3000달러 수준으로 한국대학 등록금과 거의 비슷한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고등학교 학비 역시 학기당 1500~2000달러 수준으로 한국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비싸다. 지금 한국의 어려운 경제에 비추어 자신이 내는 학비만큼 잘 배우고 있는지 유학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베이징 저널 편집위원 이재욱 (beijing@how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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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학생 중국 大入 어려워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