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1: 시내버스가 베이징(北京)서역을 출발했다. 크고 작은 짐들을 걸머진 한 외지인 승객에게 승무원이 묻는다. “어디까지 가세요? (您到什麽地兒?)” 승객은 승무원이 말하는 ‘地兒 (띠얼=어디)’을 알아듣지 못해 대답을 하지 못한다.
현장2: 서우뚜(首都)공항과 둥즈먼(東直門)을 오가는 버스 앞에서 매표원이 “둥얼먼 갑니다(到東兒門)”를 외치지만 양복 차림의 몇몇 사람은 공항버스에 붙은 ‘둥즈먼’이라는 글자를 보면서도 감히 버스에 오르지 못한다. 매표원이 말하는 ‘둥얼먼’이 도대체 어느 곳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베이징 토박이들과 외지인들 사이의 교류는 방언 때문에 난처한 경우가 많다.
푸통화(普通話) 보급의 중심지인 베이징에서 실제로 푸퉁화 보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베이징 토박이들은 일상대화에서 방언을 많이 사용한다. 특히, ‘둥얼먼’처럼 발음을 무시하는 단어가 적지 않아 외지인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기 일쑤다.
예를 들면, 톈안먼(天安門)을 ‘톈먼(天門)’, 띠안먼(地安門)을 ‘뎬먼(電門)’ 주스커우(珠市口)를 ‘주커우(珠兒口)’라고 줄여서 발음한다.
최근 베이징 시내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푸퉁화 사용현황을 조사한 결과, 핑구(平榖)•먼터꺼우(門頭溝)등 교외지역의 학생 30% 이상은 교실에서도 현지 방언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베이징시 관계당국은 주로 방송 종사자, 배우, 초•중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테스트형’의 푸퉁화를 보급하고 있다.
그러나 대중의 생활과 밀접히 관계된 공공교통•의료•은행 등의 업종은 푸퉁화 보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푸퉁화 보급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光明日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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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京人들, 普通話 좀 쓰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