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矛盾]
전국 시대 초(楚)나라의 한 장사치가 시장에서 방패와 창을 늘어놓고 팔고 있었다.
이 사람은 방패를 선전할 때는 “자, 내가 보이는 이 방패를 보십시오. 보통방패와 별로 달라보이지 않지요? 하지만 이 세상에 이 방패를 당해 낼 창을 없습니다”라고 외쳤 댔다.
다음에 창을 선전할 때는 “이번에는 창을 보세요. 이 창은 얼마나 날카로운지 이 창에 찔리면 제 아무리 튼튼한 방패라도 뚫리고 맙니다.”라고 떠들어 댔다.
구경을 하던 노인네 한 명이 이렇게 물었다.
“여보시오. 당신의 말은 앞뒤가 맞지 않소. 이 방패는 어떤 창도 막을 수 있다고 해 놓고, 다음에는 그 창은 어떤 방패도 뚫을 수 있다고 하니 어디 한번 당신이 들고 있는 창으로 이 방패를 뚫어 보시오. 그러면 어떻게 되는지.”
이 말에 장사치는 자신의 말이 모순(矛盾)임을 깨닫고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짐꾸러미를 챙겨 슬그머니 사라졌고 그 주변 사람들에게 한바탕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다.
이렇게 해서 ‘모순’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창과 방패라는 뜻이나, 말이나 행동이 앞뒤가 안 맞을 때를 일러 말한다.
* 본문 내용은 (주) 다락원에서 발간한
[우리말 속 고사성어]
에서 발취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