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학생 선발은 8월10일경부터 시작된다. 성(省)을 단위로 수준이 높은 대학(北京대학과 淸華대학)이 맨 먼저, 그 다음 수준(復旦대학·人民대학 등)이 두 번째로, 또 그 다음 수준(南京대학·北京사범대학 등)이 세 번째로…이렇게 약 8∼10번에 걸쳐 선발한다.
가령 베이징대학·칭화대학이 랴우닝(遼寧)에서 모두 60명의 학생을 모집한다고 하자. 그러면 이들 두 학교에 지망한 학생 중 상위 약 66명 정도를 해당학교 관계자에 제시한다. 그중에서 60 명을 뽑고 나머지 6명을 합친 상위 득점자 얼마를 그 다음 수준의 학교로…이렇게 말단 학교까지 선발이 계속된다. 그 과정에 부정이란 절대로 있을 수 없다. 단 66명 중 누구를 뽑느냐 하는 권한만 선발 대학에 있을 뿐이다.
그러나 누가 어느 성으로 모집하러 가는지도 떠나기 하루 이틀 전에 알려 주므로 영향력을 행사하려 해도 한계가 있다. 과거에 베이징대학 총장 루핑(陸平)의 아들이 베이징대학이나 칭화대학이 아니면 대학에 가지 않겠다며 10년 동안 대학시험을 10번 치르고서야 입학연령 마지막 해인 30세에 겨우 베이징 대학에 합격한 예가 있다. 어느 해에는 불과 2점 차이로 불합격되기도 했다고 한다.
소수민족은 자기 민족의 언어로 시험을 치르므로 퍽 이득을 보는데다가 다시 총점에서 10점을 가산 받기까지 한다. 원래 많이 합격하는 조선족은 이런 혜택으로 인구비례보다 훨씬 많이 대학에 합격한다.
어떤 해는 먼저 대학을 지망한 후 시험 치르고, 어떤 해는 시험 성적이 나온 후에 대학을 지망한다. 전자는 일반 대학에 이롭고, 후자는 명문대학에 이롭다. 성적은 높지만 저마다 지망한 학교에 지원했다가 불합격하는 예가 있는가 하면, 성적은 낮지만 학생들이 몰리지 않는 학교를 지망한 덕택에 합격하는 수도 있다.
모집 인원은 성별로 인력 수요량과 인구에 따라 배정된다. 최근 몇 년의 예에 비추어 베이징 시는 인구 1천만이지만 해마다 대학생을 2만8천명 정도 모집하고 랴우닝성은 인구 4천만이지만 1만3천명 정도밖에 모집하지 않는다. 상하이(上海)·톈진(天津)·충칭(重慶) 등도 모집인원이 상대적으로 많다.
그러므로 4개 직할시와 경제가 발달된 지역은 성적이 낮아도 합격하기 쉽고 그렇지 않은 지방은 공부를 잘 해도 대학에 합격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각 대학에서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은 대체로 합격하기 쉬운 지방 출신이다.
이는 중국 사회주의 계획경제의 산물인 호구제 때문이다. 시장경제의 도입에 따라 이런 불합리한 제도를 없애자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가고 있다. 중국 대학의 학생 모집제도가 그렇듯 공정하고 부정이 없는데 반해 이 점만이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중국의 대학생 모집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