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성어는 장자(莊子·莊周)가 나비가 되어서 나풀나풀 날아다니는 꿈을 꿨는데 자신이 나비인지 나비가 자신인지 구별 하지 못했다는 고사에서 나온 말이다.
전국 시대의 장자는 고금에 통달한 사상가였다. 장자는 ‘하늘과 땅은 나와 아울러 생겨나고, 만물은 나와 하나가 된다’라고 말하며, 만물을 똑같이 가지런하게 보고 모든 상대적 가치 관념을 부정하고 초극(超克)을 요청하였다. 그래서 삶과 죽음, 물체와 나, 옮음과 그름, 선과 악, 진실과 거짓, 아름다움과 추함, 가난과 부유, 귀함과 천함과 같은 상대적이고도 대립적인 것을 하나로 보았다. 시간과 공간의 모든 대립과 차별을 지양하고 나면 흐려지지 않는 영롱한 도의 세계가 전개된다고 장자는 봤던 것이다. 이를 우화로 나타낸 것이 ‘호접지몽(胡蝶之夢)’이다.
《장자》의 <제물론편(齊物論篇)>은 이렇게 기록한다.
“이전에 장주는 자신이 나비가 된 꿈을 꾸었다. 나풀나풀 나는 날개에 맡겨 날아 보니 영락없는 나비였다. 장주는 자기 자신을 잊고 하늘을 날아다니며 즐겼다. 그러다가 문득 깨어 보니 자신은 틀림없는 장주였다. 그러면 이 현세의 장주가 꿈속에서 나비가 되었던 것일까, 아니면 나풀나풀 날아다니던 나비가 꿈 속에서 장주가 되었던 것일까. 장주가 나비인가, 나비가 장주인가, 꿈이 현실인가, 현실이 꿈인가.”
상식적으로는 장주와 나비, 현실과 꿈이 구별되지만 참된 도(道)의 세계에서는 구별이 없어지고 하나의 길로 통한다. 보이는 것은 만물이 변화하면서 보인 한때의 모습일 뿐이라고 장자는 보았던 것이다.
<장자(莊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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