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시대 오나라의 손무는 병법에 통달한 명장이었다. 유명한 병법서인 《손자(孫子)》는 바로 그가 쓴 것이다.
《손자》의 <구지편(九地篇)>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군사를 통솔하는 데에는 아홉 가지의 지(地)가 있다. 구지 가운데 마지막 지를 사지(死地)라 한다. 두려움 없이 나가 싸우면 살 길이 있고 겁내어 나가지 않으면 망하는 필사(必死)의 지이다. 그러니까 사지에 있을 때에는 싸워라. 그래야 길이 열린다. 사지에서는 모든 군사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싸워야 한다.
용병술(用兵術)에 능한 장수는 군사가 솔연(率然)을 닮도록 해야 한다. 솔연은 상상(常山)에 있는 큰 뱀인데 머리를 치면 꼬리로 대들고 꼬리를 치면 머리로 덤벼들며, 몸통을 치면 머리와 꼬리가 함께 덮친다. 이처럼 세력을 하나로 합치는 것이 중요하다.
오나라와 얼나라 사람들은 예로부터 서로 미워하고 있다. 하지만 ‘오나라와 월나라 사람이 같은 배를 타고[吳越同舟]’강을 건넌다고 하자. 만약 도중에 큰 바람을 만나 배가 뒤집히려고 하면 두 사람은 평소의 적개심을 잊고 서로 왼손과 오른손에 되어 도울 것이다. 전차의 말들을 붙들어 매고 전차 바퀴를 땅에 파묻어 방비를 튼튼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도움이 되는 것은 필사적으로 뭉친 군사들의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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