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개방 후 20년이 지난 오늘날 중국인들이 전에 없던 '유동의 자유'를 누리고 있다. 최신 통계에 따르면 매년 전국에서 각 성·직할시·자치구의 경계를 넘어 이동하는 노동인구는 연인원 4천5백만명에 이른다. 여기다 성·자치구 내 유동인구를 합치면 1억2천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그중에서 농촌을 떠난 이동인구가 전체 유출인구의 73%, 대도시 또는 소도시로 이동한 인구가 전체 유입인구의 74%를 각각 차지한다.
중국인만큼 고향을 사랑하고 집을 그리워하는 귀소본능이 강한 민족도 없다고 한다. 역사적으로 볼 때 전쟁이나 대재앙이 닥쳤으면 모르되 평상시 1억이 넘는 인구가 이동하는 일은 상상도 못할 일이다.
오늘 유동하는 중국인은 성공의 기회를 찾아 유동한다. 중국노동학회 양이융(楊宜勇) 부비서장은 이렇게 말한다. "과거 10년 동안 초보적인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를 건설하기 위해 이전의 계획경제 조건 하의 인력자원의 속박과 낭비를 타파하면서 노동력의 자유와 고효율을 지향하는 유동을 불러왔다." 사실은 1978년 중국공산당제11기 3중전회 이후 농촌 잉여노동인구의 유동이 해마다 늘고있다. 현재 중국 유동인구는 이미 무질서 상태를 벗어나 질서를 찾아가고 있다.
성공을 쫓는 노동력 인구말고 관광시장도 전에 없는 활황을 누리고 있다. 2000년 5월 정식으로 황금주간 연휴 제도를 실시한 이래 6번 연휴동안 연인원 3억8천만명이 관광을 즐기며 1천5백25억위엔(元)의 돈을 썼다. 이는 '휴일경제'란 개념이 일반국민 사이에 깊이 인식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하는 숫자다. 황금주간 동안의 소비욕구는 수요를 불러일으키고 시장에 활력을 부여했고 일자리를 늘리고 경제를 발전시켰으며 서비스업 같은 3차산업의 전체적인 발전을 가져왔다.
개인을 두고 말하자면 '유동하는 중국'이란 개념이 사람마다 유동의 자유가 있다고 느끼게 할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성공의 무한한 가능성을 꿈꾸게 만들고 있다. 국가와 사회 전체로 보자면 경제효율과 사회효율이 좋아져 양호한 궤도를 달리게 하고 있다. 그러나 이 말은 또 이제부터 유동하는 인구의 권익을 보장하고 그들을 어디에 정착시킬 것인가를 걱정해야한다는 것을 뜻한다. '유동하는 중국'을 새로운 사회의 과제로 삼아 해결을 모색해야할 때다.
유동의 자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