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발전할수록 생활이 즐겁고 살기 편한 점은 인정하지만 이에 따른 사회적 병폐도 무시하기 힘들다. 가장 대표적 사안은 자동차 증가에 따른 교통상황 악화다. 자동차가 늘면서 문을 나설 때마다 자동차를 이용하게 되는데 길이 막히는 일은 이미 다반사다. 휴일에 가족과 나들이를 가게되면 일찍 출발했다해도 길이 막히면 마음만 급할 뿐 꼼짝도 못하고 길에 갇혀있어야 한다. 베이징(北京)의 간자커우(甘家口)에서 빠다추(八達處)로 출근을 할 경우 20분이면 족히 갈 수 있는 거리인데 일단 길이 막혔다하면 한 시간이상 시간을 허비해야 한다.
중국은 개혁개방이래 급속도로 사회가 발전하면서 베이징을 감도는 순환로·입체교차로·도로포장·고속도로 등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다. 일반 시민들의 생활여건도 많이 개선됐다. 생활의 편리를 추구하면서 생기는 병폐는 불가피하다. 발전의 과정은 이전의 모순을 해결하는 과정인데 이전의 모순이 해결되고 나면 새로운 문제들이 생길 수밖에 없다.
20여년 전에는 차량이 적어 교통정체를 생각지도 못했다. 당시 프랑스 파리에 출장을 다녀온 사람이 "프랑스에서는 자동차보다 자전거가 더 빨리 달린다"는 말을 했을 때 모두가 믿지 않는 분위기였다. 자동차 보급률이 얼마 안되던 시점이라 이는 어쩌면 당연한 생각이다.
20여년을 거쳐오면서 베이징의 차량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교통정체가 빈발했다. 얼환(二環)로를 만들 때 많은 사람들은 "이제 베이징의 교통정체는 해결될거야"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도로를 새로 만드는 속도 이상으로 자동차가 증가하자 일반인들은 길을 아무리 새로 만들어도 교통문제는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개혁개방정책이 없었다면 오늘과 같은 교통정체는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20여년 전의 생활로 돌아갈 수는 없지 않은가? 사회발전의 부산물로 병폐도 생기게 마련이지만 이를 극복하면서 사회도 발전하는 것이다.
사회발전과 병폐는 정비례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