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중약 제조 및 판매업체인 퉁런탕(同仁堂)의 역사는 러(樂)씨 성을 가진 쩌쟝(浙江)성 닝버(寧波) 사람으로부터 시작된다.그는 밍(明) 융러(永樂)황제 시절에 베이징(北京)으로 올라와 거리를 돌며 약을 팔아 생계를 유지했다. 청(淸) 초기에 그의 후손인 러준위(樂尊育)는 청 황궁 태의원에 들어갔고, 캉시(康熙)황제 8년(1669년)에 그의 아들인 러우깡(樂梧崗)은 베이징 따산란루(大柵欄路)에서 퉁런탕 약방을 열었다. 수십년에 걸친 노력 끝에 융쩡 연간에 이르러서는 황궁에 약재를 공급하게 됨으로써 이후 발전을 위한 확고한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퉁런탕이 황궁에 약재를 공급할 때에는 황궁 측이 먼저 대금을 지불했기 때문에 퉁런탕으로서는 경제적 역량과 자금 운용력을 키워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퉁런탕은 그 명성이 커져 가면서 청 말기에 이르러 러멍판(樂孟繁)·러중판(樂仲繁)·러수판(樂叔繁)·러지판(樂季繁) 등 러씨 가문 4대 지파에 의해 공동으로 운영하게 됐다. 퉁런탕 본점은 이들에게 매년 은화 1만냥을 제공했고 이들이 제조한 약제들을 퉁런탕 약방에서 팔도록 했다. 그러나 서로간에 자기들이 제조한 약제를 우선 팔려는 경쟁이 심해 퉁런탕 공동의 이익에 손해가 발생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후 러씨 가문 4대 지파 대표회의는 대리판매제를 없애고 각 지파가 약방을 열 수는 있지만 퉁런탕이란 이름은 사용할 수 없도록 했다. 그 결과 1921년 러멍판 지파는 '훙런탕(宏仁堂)'을 개설했고 이를 이어 러중판 지파는 '훙지탕(宏濟堂)', 러지판 지파는 '다런탕(達仁堂)'을 설립했다. 이들은 톈진(天津)·상하이(上海)·시안(西安)·창사(長沙)·푸저우(福州)·홍콩 등 전국 주요 도시에 지점을 설치하면서 베이징 퉁런탕의 명성을 국내외로 넓혀갔다.
퉁런탕의 명성은 청 황궁에 약재를 공급한 사실과 관계가 있긴 하나 더욱 중요한 것은 '가공은 아무리 번잡해도 생략하지 않고, 약재는 아무리 귀해도 줄이지 않는다'는 경영방침에 있었다. 과거 즈쉬에단(紫雪丹) 제조 당시에는 금 솥과 은 삽을 사용하라는 요구에 맞추기 위해 금 장신구 1백량(兩)을 수거해 약재와 같이 달이기도 했다. 이들은 여러 가지 약재 가공법과 저장기간을 엄수했다. 후꾸지우(虎骨酒)의 경우 2년을 보관한 후 판매하고, 짜이짜우완(再造丸)의 경우도 1년을 보관한 후 출시했다.
이런 엄격한 조치는 원가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일반 제조공장에서는 이를 준수하기가 어려웠다. 이처럼 엄격히 생산된 약재는 당연히 타업체에서 제조한 것과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결론적으로 진상의 경험은 우리에게 귀중한 정신유산이며 그로부터 선진적인 기업관리이념을 계승받아야 할 것이다.
同仁堂의 성공 비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