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탤런트 안재욱이 출연한 드라마 '바이링 아파트(白領公寓)'가 베이징(北京)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上海)를 배경으로 한 젊은이들의 삼각관계를 그린 이 드라마는 BTV-1(베이징 TV)에서 황금시간대를 제공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한 편이다.
'청춘의 덫' '엄마야 누나야' 등 몇 편의 한국 드라마가 중국에서 성공을 거둔 뒤로 '신화(神話)' 등 최근 성공작들도 서둘러 중국 진출을 결정한 이 시점에서 중국 드라마계가 한국 드라마 따라잡기를 시도하고 있는 것은 그리 이상할 게 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따라잡을 것인가가 문제다. 10대들의 우상으로 떠오르는 20대 탤런트를 기용해 젊은이들의 진부한 삼각관계를 그리는 데 치중하면서 각종 소품들을 유명 브랜드에서 협찬 받는 식으로 유행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한국 드라마의 현주소라면 이는 아직 중국의 전반적인 현실이나 문화와는 동떨어져 있다.
게다가 아예 한국 드라마의 몇몇 장면을 그대로 베껴오기까지 해 이미 한국 드라마에 익숙한 중국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한국 드라마를 따라잡겠다고 표방하고 나선 '바이링 아파트'의 경우 삼각관계나 젊은 탤런트 기용 면에서는 배우겠다는 의지가 보이지만 배우의 연기수준·촬영·조명 등에서 아직 좁힐 거리가 많이 남아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白領公寓'는 왜 실패작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