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도는 다투지 않고도 잘 이기며, 말하지 않아도 잘 응하며, 부르지 않아도 저절로 온다[天之道不爭而善勝 不言而善應 不召而自來]. 하늘의 그물은 넓고 넓어서 성기어도 잃는 일이 없다[天網恢恢 疏而不失].
다시 말하면, 하늘의 도는 참고 있으면 싸우지 않고도 이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악한 사람의 세력이 드셀 때는 잠시 내버려 두었다가 적당한 시기에 망하게 만드는 것이다. 하늘은 입이 없어 말은 하지 않지만 착한 사람에게는 복을, 악한 사람에게는 벌을 내리는 것처럼 긴 안목으로 보면 하늘의 뜻과 같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하늘은 사람이 불러서 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우리들 위에서 지켜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못된 짓을 저질러 놓고 잔꾀를 내어 하늘의 눈을 벗어나려 하는 것은 소용없는 짓이다.
<노자(老子)>
天網恢恢 뒤에 疏而不漏가 와야 온전한 말이 되는데, 하늘의 그물은 넓고 넓어 성긴 것 같지만 빠져 나가지 못한다는 말이다. 즉 우주의 법칙은 엉성한 것 같아 보이더라도 한 치의 착오도 허용치 않는 엄밀하고 정확한 것이라는 뜻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