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시대에는 국가가 병무에 관한 명령을 내릴 때 쇠방울을 울렸고, 문교(文敎)에 관한 명령을 내릴 때에는 쇠로 만든 방울보다 소리가 부드러운 목탁을 울렸다고 한다.
공자는 고향 노나라에서 법무장관 격인 사구(司寇)라는 벼슬을 하고 있다가 관직을 버리고 여러 나라를 두루 돌아다니는 여행길에 오랐다. 자기의 뜻을 펴 보려는 것이 주 목적이었다.
위나라의 국경에 가까운 의(儀)라는 마을에 도착했을 때의 일이다. 그곳의 관문을 지키는 관리가 공자에게 면회를 청했다.
“훌륭하신 분이 이곳에 오시게 되면 저는 반드시 뵙기로 하고 있습니다.”
수행하는 제자들이 상의한 끝에 그를 공자와 만나도록 해주었다. 관문지기는 공자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는 밖으로 나와 제자들에게 말했다.
“여러분, 선생님께서 관직을 내놓았다고 너무 상심하지 마십시오. 천하에 도의가 없어진지 이미 오래 되었는데 이제 구제자가 나올 때가 되었습니다. 여러분의 선생님이야말로 구제자가 나올 때가 되었습니다. 여러분의 선생님이야말로 구제자입니다. 하늘은 선생님을 천하의 우매를 깨우치는 경종을 울릴 ‘목탁’으로 삼으실 것입니다.”
<논어(論語)>
목탁이란 나무로 만든 방울을 말한다. 지금은 주로 절에서 불공을 드리거나 예불(禮佛)할 때, 또는 경을 읽을 때 치는 불구(佛具)를 가리킨다. 요즘에는 ‘신문은 사회의 목탁’이라는 말로 쓰이는 것처럼 세상 사람을 가르쳐 바로 이끌 만한 사람이나 기관을 가리키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