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시골 사람이 소중히 여기던 도끼를 잃어버렸다.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짐작조차 가지 않았지만 이웃집 아들의 거동이 아무래도 수상쩍었다. 그놈이 훔쳐간 것이 아닌가 하여 유심히 살펴보니 그 녀석은 길에서 만나도 피해가는 것만 같고 표정이남 말투도 평소와 달라 보여 점점 더 의심이 갔다.
틀림없이 그놈의 소행이라고 확신하고 있던 중 산에서 도끼를 찾게 되었다. 나무를 하러 갔다가 놓아두고는 잊어버리고 산을 내려왔던 것이다. 도끼를 들고 집에 돌아온 그가 이웃집 아들을 보니 이번엔 그의 태도에 조금도 수상쩍은 구서이 없었다.
또 이런 이야기도 있다. 어떤 사람의 마당에 있는 오동나무가 말라 죽었다. 그러자 옆집 노인이 딱하다는 듯이 한마디 했다.
“오동나무가 말라 죽으면 재수가 없다네.”
그 말을 들은 오동나무집 사람은 부랴부랴 오동나무를 잘라버렸다. 그랬더니 옆집 노인이 찾아와서 땔감으로 쓰게 베어 버린 나무를 달라고 했다. 그러자 오동나무집 사람은 화를 벌컥 내며 말했다.
“그렇다면 영감님은 땔나무가 아쉬워서 나를 속여 나무를 자르라고 했던 거요?”
그는 의심하는 마음을 언제까지나 지울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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