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가 말한 “군자는 남들과 조화를 이루지만 똑같이 하지는 않고, 소인은 남들과 똑같이 하지만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에서 따온 것이다.
여기서 화(和)는 조화를 이루어 도리에 어긋나지 않는 것이고 동(同)은 부화뇌동(附和雷同), 다시 말하면 뚜렷한 주관 없이 상대방을 무턱대고 따르는 것을 말한다.
화(和)란 국이나 찌개와 같다. 국이나 찌개에는 고기·채소·소금 같은 갖가지 재료와 양념이 들어간다. 이들 재료와 양념은 각각 다른 맛을 지니고 있다. 요리하는 도중에 이들 재료는 화합하고 조화를 이루어 맛을 내게 되는데, 싱거우면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짜면 물로 조절하면 된다. 임금과 신하의 관계도 이와 다르지 않다. 임금이 옳다고 말하지만 거기에 잘못이 있으면 신하가 간언하여 옳게 바꾸어야 한다. 싱거우면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짜면 물로 조절하듯이 말이다.
“동(同)은 물에 물을 탄 것과 같다. 누가 이것을 맛있다고 먹겠는가! 임금이 옳다고 말하면 신하도 덩달아 옳다고 말하고 임금이 그르다고 말하면 신하도 따라 그르다고 한다면 그것은 마치 거문고와 비파의 어울림과 같다. 이걸 누가 듣겠는가! 부화뇌동(附和雷同)이 옳지 않음은 바로 이 때문이다.”
이것이 안영(晏嬰, 춘추시대 제나라의 대부, 존칭은 안자(晏子)로 <안자춘추>를 남김)의 풀이이다.
병자호란 때 주화파의 대표 최명길과 척화파의 주장 김상헌이 청나라의 감옥에서 만나 서로 마음을 열고 화해했다는 일화는 화이부동이 무엇인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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