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차별과 ‘女’자 변 (2) 
|
‘女’자 변을 가진 글자 중 몇몇 자는 원래부터 부정적인 의미를 가진 것은 아니었다. ‘妖’의 경우, 본래는 여인의 용모가 요염하게 아름다운 것을 뜻했다. 그런데 과거의 남자들, 특히 봉건제왕들 가운데 많은 이들이 여자의 아름다움에 미혹되어 나라를 그르치고는 스스로 반성은 커녕, 늘 책임을 약한 여자에게 돌렸다. 이리하여 아름다움은 곧 죄가 되었다. ‘妖’에 부정적 의미가 더해지게 되었고, ‘妖艳(요염하다)’, ‘妖气(요기가 있다)’라는 말로 단정치 못한 여자를 묘사하였다. 또‘妖怪(요괴)’는 대부분 남성이지만, 역시 ‘妖’자 또한 ‘女’자 변을 부수로 쓴다.
‘媚’자도 마찬가지로, 원래는 아름답고 온유함을 뜻했다. 여성들의 남성에 대한 온유함은 본래 좋은 일이다. 그러나 일부 남자들이 변변치 못해, 여성의 온유함에 미혹되어 발전을 추구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媚’자는 부정적인 의미를 갖게 되었고, 그 의미는 확대되어 ‘다른 이에게 아첨하다’, ‘비위를 맞추다’, ‘알랑거리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媚惑(아첨하여 유혹하다)’, ‘媚俗(세상에 영합하다)’와 같은 류의 부정적인 단어들도 모두 이 ‘媚’자를 쓴다.
중국어에서 이 ‘女’자 변을 갖고 있는 글자들은 중국 전통문화에서의 여성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여실히 반영하고 있다. 성차별은 타민족의 언어에서도 나타난다. 근래에 서양의 급진적 여권운동가들은 성차별 언어를 폐지하거나 차별적인 언어를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회주의국가인 중국은 남녀평등을 제창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어느 여성도 중국어의 ‘女’자 변을 가진 단어에 대해 항의하거나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 만약 정말 한자를 바꾸자는 의견이 제시되면 우리는 장차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할까?
|
  
|
|
(주) 다락원에서 발행한 [중국문화에 담긴 중국어 이야기] 에서 발췌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