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중국은 우리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개방된 연애를 하고 있다. 손을 잡거나 팔짱을 낀 연인들은 길거리마다 눈에 띄고, 술집이나 째즈바, 나이트클럽 등지에서의 연인들의 대범한 행동은 중국의 자유연애 풍토를 여실히 보여준다. 어두운 공원 같은 곳을 거닐다 보면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찐한 장면들이 목격되기도 한다.
중국이 이처럼 개방된 연애를 하게 된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첫째, 개혁개방 이후 경제 발전의 가속화와 그에 따른 의식의 개혁이다. 먼저, 대도시를 중심으로 상업이 발달하면서 경제적으로 여유로워짐과 동시에 유흥문화가 발달하여 남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적 공간이 생겨났다. 또 자본주의적인 문화가 유입되면서 전통적 연애관이 퇴색하기 시작했다.
둘째, 인구정책상 조혼이 규제되면서 반대급부로 연애에 있어서는 대단히 관대한 입장을 가지게 되었다. 지금도 중국의 대학생들은 학교를 다니는 동안에는 결혼을 할 수 없도록 되어 있는데, 이러한 규제는 오히려 결혼을 전제로 하지 않은 자유연애의 토대가 되었다.
셋째, 젊은 시절 문화대혁명을 겪은 현 중년층들의 의식 변화이다. 정치적으로 문화적으로 많은 규제가 가해졌던 문혁 기간 동안 제대로 된 연애 한번 해볼 수 없었던 지금의 4,50대들은 일종의 보상심리로 자유연애에 대해 관대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 또한 자신들도 늦바람이 불어 이혼을 불사하고 원조교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정도로 자유연애를 부르짖게 되었다.
혹자는 중국의 이성문화에 대해 ‘문란하다’는 편견을 갖을 지도 모르겠다. 정치적으로 억압되었던 욕구에 해방의 여지가 생긴 것이니만큼 극단적인 반작용의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사회주의적 교육의 수혜자인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직 연애에 대해 그다지 관대하지는 않다. 학업의 1/3이상을 차지하는 사상교육을 받고 있는 지식층의 젊은이들은 자유연애로 인해 정신오염자로 낙인찍히는 것을 두려워하여 이성문제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고수하는 편이다. 중국의 자유연애는 중국의 경제처럼 아직 과도기에 처해있는 것이다.
중국의 자유연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