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역사학자 임국신(林局紳)이 중국에서 ‘제비집 요리(燕窩)’를 가장 먼저 먹어본 사람은 명대의 항해가 정화(鄭和)라고 주장했다.
정화의 원양선단이 바다에서 풍랑을 만나 말레이군도의 한 섬에 배가 정박하게 됐다. 식량이 부족해 걱정하던 정화는 우연히 절벽에 붙어 있는 제비집을 발견하고 그것을 떼어다가 끓여 선원들의 주린 배를 달래도록 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자 선원들의 얼굴에 화색이 돌고 기운이 솟아났다. 이를 신기하게 여긴 정화는 제비집을 성조에게 가져다 바쳤다고 한다.
임국신은 기록상으로 제비집 요리가 중국에 들어온 것이 17세기 후반인데, 이는 정화가 7차에 걸쳐 인도양을 항해하면서 경유한 국가와 시간이 맞아떨어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부 학자들은 명대의 가명(賈銘)이라는 사람이 태주 주원장에게 바친 <음식수지(飮食須知)>에서 “제비집은 그 맛이 감미롭지만, 누렇고 검게 변한 것은 독이 있어 먹지 못한다.”고 기록돼 있는 점을 들어, 정화에 앞서 이미 제비집을 먹은 사람이 있다고 맞섰다.
진귀한 ‘제비집 요리’ 누가 가장 먼저 먹었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