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인들은 곤경에서 벗어날 수 없을 때 자주 ‘Good bless you!’ 혹은 ‘Oh, my god!’이라고 소리치며 하느님에게 도움을 구한다. 그러나 중국인은 똑같은 상황에서 ‘老天保佑!(하늘이여 굽어 살피소서!)’ 혹은 ‘老天爷帮帮忙吧!(하늘이여 도와주소서!)’라고 외치며 하늘에 도움을 구한다. 이 외에 중국인은 갑작스런 사고를 당해 놀라고 두려울 때에도 자주 하늘을 부른다. 예컨대 ‘天哪!(하늘이여!)’, ‘(나의 하늘이여!)’등이 그 예이다.
이렇게 하늘을 부르는 언어습관은 어떻게 형성된 것일까? 이는 옛날 사람들의 하늘에 대한 미신과 숭배에서 비롯되었다.
먼 옛날 아직 미개한 사람들의 눈에 비친 자연물인 하늘은 의심할 것도 없이 하나의 신비로운 존재였다. 하늘은 해와 달을 부리고 비바람을 조절하고 만물을 양육하며 인류에게 복을 내리는 자애로운 존재였다. 그러나 하늘은 또 천둥번개를 치게 하고 산과 땅을 갈라놓으며 인류에게 재난을 내리는 무서운 존재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옛날 사람들의 의식 속에서 하늘은 만물의 주재자로서 마치 사람처럼 의지를 갖고 인간의 모든 것을 지배하는 존재였다. 대자연의 하늘은 이렇게 인류가 숭배하는 최고의 신 하느님이 되었다. 이 때문에 중국어에서 하늘도 하느님이라는 의미를 갖게 되었다.
하늘과 하느님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