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은 또 하느님이 사람의 일생을 결정한다고 믿었다. ‘死生有命，富贵在天。(생사와 부귀는 하늘에 달려 있다)’이라는 말처럼 사람의 생사는 모두 하느님이 결정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하는데 있어서 하느님의 뜻을 따를 뿐이다. 소극적인 사람은 아예 하늘만 쳐다보고 자신은 아무 노력도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적극적인 사람은 일에 있어서 ‘尽人力而由天命(먼저 최선을 다하고 천명을 기다리다)’하는 태도를 취하지만 일의 성패는 역시 하느님이 결정한다.
중국인은 또 하느님이 인자하여 늘 사람들에게 살 길을 제시해 준다고 믿는다. 이 때문에 어려움에 당면하면 종종 ‘天无绝人之路(하늘이 사람더러 죽으라는 법은 없다)’라고 말하며 자신을 위로한다. 속담에서는 ‘老天爷饿不死瞎家雀。(하느님은 장님 집 참새도 굶어 죽게 하지 않는다)’라고 한다.
사람들의 하늘에 대한 숭배가 동요될 때도 있다. 사회가 어둡고, 시비가 전도되고, 선악이 불분명하고, 못된 사람이 득세하고 착한 사람이 재앙을 만날 때 사람들은 하느님의 공정성을 의심하게 된다. 명대에는 이런 민요가 있었다.
“老天爷，你年纪大，耳又聋来眼又花。你看不见人，听不见话。杀人放火的享着荣华，吃素看经的活活饿杀，老天爷，你不会做天，你塌了罢! 你不会做天，你塌了罢!(하느님! 당신은 나이가 들어 귀와 눈이 멀었나 봅니다. 당신은 사람도 못 보고 말도 못 들어요. 살인, 방화를 일삼은 사람은 영화를 누려요 육식을 끊고 불경을 읽은 사람은 산 채로 굶어 죽어요. 하느님 노릇을 제대로 못하려면 때려치워요! 하느님 노릇을 제대로 못하려면 때려치워요!)”
이 민요는 하느님을 원망하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때려치우라고 저주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원망과 저주를 하다가도 어려움에 부딪히면 자신도 모르게 늘 “天哪!”라고 외치는데 이는 중국인의 의식 속에 하느님에 대한 숭배가 너무 뿌리깊기 때문이다.
하늘과 하느님③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