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출판업이 번영을 구가하면서 ‘작가를 스타로 둔갑시키는’현상이 속출하고 있다.
출판사의 이익과 작가의 강한 성취욕, 거기에 언론의 위력이 가세한 ‘스타 작가’의 탄생은 요즘 일종의 추세를 이루고 있다.
중국의 작가들은 이제 서재를 벗어나 방송·신문·TV영상이나 온라인 대화방·펜사인회 등 각종 공개석상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작가의 신분에 새로운 빛이 더해지면서 그들을 ‘작가’라고 해야할 지 ‘스타’라고 해야할 지, 아니면 ‘스타 작가’라고 해야할 지 그 호칭도 애매해진다.
이같은 호칭과 신분의 변화가 작가의 작품에 과연 발전 계기가 될 것인지, 아니면 그런 유혹 속에 묶이게 될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사실 한 작품이 베스트셀러가 되기까지의 과정에서 ‘작가에 대한 포장’이 없을 수는 없다.
출판사들은 그런 포장 활동을 통해 하나하나 베스트셀러를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베스트셀러는 그 시기의 특정한 대중의 취향과 사회의 관심사를 반영한다. 독자들이 베스트셀러 작가를 스타로 대하는 것은 사회적 원인과 관련이 있는 것이다.
독자들은 물론 출판사와 언론이 작가에 대한 포장을 통해 좋은 작가와 작품을 소개시켜 주기를 희망한다.
최근 CCTV의 독서 프로그램에 출연한 작가 류전윈(劉震雲)은 신작을 홍보하는 자신의 모습이 마치 ‘노파가 수박을 파는 꼴’이라며 자조했다.
그러자 아나운서는 “자신이 쓴 책을 들고 나오는 모습에 전혀 반감은 없습니다. 아무리 향기가 좋은 술도 골목 깊숙이 틀어박혀 있으면 그 향기가 퍼질 수 없지 않겠습니까?”하고 반문했다.
이는 오늘날 작가와 독자들의 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대목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스타 작가’현상을 이해하고 관용하는 태도를 보인다.
작가는 출판사와의 안면 때문에, 또는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언론에 얼굴을 공개하는 수밖에 없는 경우가 있다. 작가 개인의 힘이 거대한 상업의 힘에 비해 너무 미약하기 때문이다.
스타냐 작가냐, ‘스타 작가’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