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akwon

   중국어에 ‘摇头不算，点头算。(고개를 저으면 부정, 고개를 끄덕이면 긍정)’이라는 속담이 있다. 이는 중국인이 고개를 젓는 것으로 부정과 반대를 나타내고,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긍정과 동의를 나타낸다는 말이다. 이처럼 얼굴 표정이나 손짓 또는 몸짓 등으로 의사를 나타내는 것을 언어학자들은 ‘体态语’라고 부른다. 体态语는 일종의 준언어로 간주된다. 중국인은 사교에서 종종 体态语를 언어의 보조수단으로 삼아서 더욱 효과적으로 의사를 전달한다. 고개를 젓고 끄덕이는 것이 바로 자주 볼 수 있는 体态语이다.
   体态语 가운데 많은 것은 사람의 본능적인 반응에 속하며, 선천적으로 습득된 것이다. 예를 들어 사람은 즐거울 때 미소를 띠고, 번뇌할 때 걱정스런 표정을 짓는데, 이는 어느 민족이나 똑같다. 그러나 민족마다 사회생활 중에 습관화된 体态语도 적지 않으며, 이것들은 각 민족의 문화적인 색채를 띠고 있다.
   중국인 또한 그 민족 특유의 体态语를 갖고 있다. 인사를 예를 들어보자. 중국 고대의 신하와 백성이 황제를 알현하면 세 번 무릎을 꿇고, 아홉 번 절을 했다. 즉 한 번 무릎을 꿇을 때마다 세 번 절을 했고, 모두 세 번 무릎을 꿇으므로 아홉 번 절을 한 것이다. 유럽에서는 신하와 백성이 군주를 알현하면 모자를 벗고 허리를 숙여 인사를 했다. 민족이 다르므로 존경을 표하는 体态语도 다른 것이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청대에 영국이 처음으로 중국에 특사를 파견했는데, 그들이 건륭황제에게 어떻게 인사할지를 둘러싸고 논쟁이 벌어졌다고 한다. 중국 측은 영국특사가 무릎을 꿇고 절을 하기를 강력하게 요구했고, 영국 측은 허리만 숙이는 인사를 고집했다. 결국 쌍방의 타협을 통해 한쪽 무릎만 꿇고 절을 하는 조건으로 회견이 성사되었다. 고대에 중국인은 조상에게 제사를 올리거나 연장자에게 신년 인사를 드릴 때에도 무릎을 꿇고 절을 했다. 다른 사람에게 사죄할 때 역시 같은 방식을 택하기도 했다. 현대사회에서는 무릎을 꿇고 절을 올리는 体态语를 상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일부 지방에서는 조상에 제사를 지내거나 신년 인사를 올릴 때 여전히 그러한 습관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