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아름다운 풍경
2001년 4월 12일 목요일 날씨 비도 안오고 그런대로 맑음
며칠전에 담담 수퍼바이저랑 논문에 대해서 얘기를 하면서 적어도 다음 달 중순까지는 literature review (관련 자료 및 책을 찾아 정리하는 것)를 완성하는 것이 좋겠다는 무시무시한 소리를 들었다. 허걱..아직 자료 조사도 제대로 안되고 있는데..암튼 논문 걱정을 뒤로 한채 오랫만에 센트럴 런던으로 마실을 나갔다. 여권 연장할 것도 있고, 여행사에도 가볼겸 이것저것 할게 많았다. 일단 St. James's Park 역에 있는 한국 대사관에 가서 여권 연장을 하려하니 15일 이상이 걸린다 해서 다음 주 쯤 파리에 가려는 계획에 차질이 생길듯 해서 다음에 우편으로 보내기로 하고 작성폼만 가지고 나왔다.
그 다음에 간 곳은 빅토리아 스테이션 앞에 있는 usit campus라는 학생 여행 전문 여행사였다. 그동안 미루고 미루었던 파리 여행을 가려는 참이었다. 사람이 무지 많았다. 번호표를 뽑아보니 82번이고 이제 겨우 68번이 진행중이었다. 이 사람들의 일처리 속도로 보아하건에 한두 시간 기다리는건 기본이라 앉아서 주희랑 기차에서 줏어온 신문들을 읽었다. 지루해진 주희는 여기저기 여행사 내부를 쏘다니다가 신기한 거라며 뭐 하나를 발견해서 날 끌고 갔는데 그 여행사 내부에 설치되어 있는 공짜로 이멜을 보낼 수 있는 기계였다. 터치 스크린 형식으로 런던의 관광 정보, 버스 노선, 공짜 이멜 보내기 기능등이 있었다. 편지를 확인 할 수 없음이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이게 어딘가 싶어서 이멜 주소 아는 친구들에게 이리저리 편지를 보냈다. ^^
예상했던 대로 거의 두시간만에 우리 차례가 왔다. 주희가 국제 학생증을 보여주니까 이거는 해당이 안되지만 오늘은 그냥 하고 다음엔 꼭 다른 국제 학생증을 발급받으라며 다음 주 월요일 파리로 떠나는 유로스타 티켓을 왕복 59파운드에 끊어주었다. 아..드디어 나도 여행을 떠나보는구나~ 영국 땅을 떠보는게 얼마만인지~~ 히히 설레는 맘으로 유로스타 티켓을 꼭 쥐어 가방에 넣고는 몇 번이나 확인을 했다. 잘 있나, 아픈데는 없나..크크 ^^
아쉽게도 차이나 타운에 있는 웡케이 레스토랑이 문을 닫은 관계로 (여러가지 설이 있다. 내부 수리 및 확장, 불이 나서 재정비 중임, 구제역으로 인해 돼지고기 공급이 원할치 못함 등등) 근처 먹을만한 곳을 찾아다녔으나 그간 정말 웡케이만 신봉하다 시피 해서 새로운 싸고 괜찮은 곳을 찾을수가 없었다. 나중엔 배가 넘 고파서 그냥 아무데나 들어갔다. 그리고 역시나 다를까..정말 맛이 없었다. 웡케이의 싸고 양많은 볶음밥이 넘 그리웠다...
아침 일찍부터 시내를 쏘다니던 탓인지 어느새 피로가 밀려 왔으나 주희의 강력한 권고로 워털루 역 앞에 있는 아이멕스 영화관에 가기로 했다. 나도 예전 63빌딩 아이멕스에서 '그랜드캐년' 이라는 영화를 보고 대형 화면이 주는 매력에 쏙 빠진적이 있었다. 진짜 하늘을 나는 듯 하고 또 바다 속을 헤엄치는 듯한 느낌~ 그러나 오늘 본 'Dolphins' 는 상당히 교육적인 내용이었다. 뭐 나쁘다는 말이 아니라 (안그래도 요즘 가뜩이나 신경쓰고 있는 research 뭐 이런거 때문에) 그냥 학업의 연장 같은...^^ 요약하면 돌고래들의 지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에 대해 수십년간 연구한 학자들이 나와서 그간의 연구결과를 알려주고 더 나아가서는 돌고래들을 여러 위기에서 잘 보호해야 한다는 내용...중간에 5분여 잠이 깜박 들었다..
오늘 비가 안 와서 워털루 주변을 좀 찍을 수 있었다. 그리고 지하철 안에서 잠든 레미제라블 아저씨도...(어디에 있는지 함 찾아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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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동영상에서 Nothern이라고 나오는 것은 Northern이 맞음...^^ 실수~~)
Jasmine
Jasmine
*자료제공: Life in London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