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 오면 Hampstead Heath에 꼭 가보세요
한 일간지에 영국의 인기 여가수 Billie Piper의 인터뷰 기사가 실렸다. 거기서 나온 질문 중 하나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Q: If money were no object, where would you like to live in London?
(돈이 문제가 안된다면, 런던 어디에서 살고 싶은가요?)
A: Probably Hampstead; I love going up to the Heath.
(햄스테드죠. 히쓰에 올라 가는 걸 너무나 좋아해요.)
런던에 사는 사람 누구라도 이렇게 물으면 1순위로 대답하는 동네 Hampstead. 그리고 그 곳에 있는 아름다운 언덕의 공원 Hampstead Heath. 비싸기로 소문나고 환경 좋기로 유명한 동네인 이 곳을 오늘 영국 온 이래 처음으로 한 번 가보았다. 국철이 통과하는 Hampstead Heath 역에 내려 오른쪽으로 방향을 꺾어 쭉 올라가니 공원 입구가 보였다. 아...런던 시내에 이런 곳이 있었구나. 나지막한 언덕 및 푸르디 푸른 녹음이 펼쳐져 있고 연못에는 오리와 또 주인과 산책나온 개들이 헤엄치며 장난 치는 곳.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다. 언덕 위에 올라서면 런던 시내가 고즈넉히 내려다 보이고 아이들은 연날리며 노느라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다. 예쁜 아이가 지나가길래 사진을 한 장 찍었다. 그게 재미있었는지 애기는(이름이 켈리란다) 한참을 쳐다보았다. 모든게 너무나 평온해 보이는 이 곳 Hampstead Heath. 언제 다시 김밥 싸가지고 소풍을 나오고 싶은 곳이다. 영화 '노팅 힐'이 떠올랐다.
잔디에 누워서 하늘을 보니 새파란 하늘에 구름이 슬며시 미끄러지듯 떠간다. 오늘은 날씨도 무지 좋고 조금 덥기도 하다만 참 기분이 좋았다. 마치 무슨 영화의 한 장면을 찍는양 웃음이 실실 나오기도 했다. 오늘 찍은 Hampstead Heath의 모습은 갤러리에 다 올렸으니 보고싶은 분들은 감상하시길. ^^
공원을 나와서는 버스를 탔다. 난 런던 지하철은 싫은데 버스는 좋아한다. 버스 요금은 그리 비싼 편이 아니다. 1존을 통과하면 편도가 1파운드, 그 외 존은 70 펜스니까 우리나라와 비슷한 것 같다. 1층 버스도 있고 2층 버스도 있는데 여기 버스의 좋은 점은 바닥이 아주 낮아서 탈 때 아주 편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린이나 노인들이 불편없이 탈 수 있고 내부도 유모차를 가지고 타는 엄마나 노인들을 크게 배려한 구조이다. 버스가 서는 곳 마다 버스 시간표가 있어서 대충 몇 분 기다리면 되겠군 하고 예측을 할 수가 있다. 나는 2층 버스를 탈 때면 무조건 2층 젤 앞에 앉는다. 거기 공간이 젤 넓걸랑. ^^ 그러면 앞의 커다란 유리창으로 밖을 내려다 보며 마치 2층 버스 처음 타본 어린 애들처럼 신나서 흥얼거린다.
오랫만의 나들이가 너무 즐거웠던지 아님 무리(?)를 했는지 집에 와선 몸이 너무 안 좋았다. 타이레놀을 먹어도 머리는 여전히 띵하고 먹은 것도 없는데 배가 아파서 자꾸 화장실만 들락날락 거리고...그냥 일찍 잘라고 누웠는데 눈물이 핑 돌았다. 역시 객지에서 몸이 아프면 서럽다. 에고에고..내일은 빨리 이놈의 두통인지 편두통인지 없어졌으면 좋겠다.
Jasmine
Jasmine
*자료제공: Life in London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