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hriek 절규

      뭉크는 현대 회화에 확고한 족적을 남긴 화가임에도 불구하고 널리 알려진 작품은 그 유명한 절규 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뭉크는 노르웨이 태생 화가로 독일, 프랑스에서도 창작 활동을 했고 1893년에 절규를 완성했다. 그는 인상파 화가들과 함께 활동한 적도 있으나 표현주의의 선구자로 인식되고 있다. 표현주의는 20세기 들어 붙인 이름으로, 강력한 주관을 통해 작가 개인의 내적 생명 표현을 추구, 사물의 실제 모습을 왜곡할 정도로 강렬한 회화 사조이다. 모네나 르누아르 같은 인상파 화가들이 빛의 오묘한 변화나 낙천주의를 찬양한 반면, 뭉크를 비롯한 표현주의 화가들은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불안을 그려, 사랑과 죽음, 절망 따위가 그들의 테마였다. 뭉크의 절규에는 20세기에 접어드는 현대인의 고뇌와 고독이 음산하게 집약, 묘사되어 있다. 해골같은 얼굴을 하고 볼을 짖누르는 야윈 손, 놀라 휘둥그래진 눈, 떡 벌어진 입. 인물이 서 있는 다리나 배경에 보이는 다른 인간들 역시 비통한 절규가 그 사이를 빠져나온 듯 중심 인물의 고립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이 그림의 강렬한 이미지는 어느샌가 캔버스에서 빠져나와 수억 인구의 무의식 속으로 파고들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