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quire 에스콰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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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초, 미국의 대형 출판사 허스트사는 세련된 남성 잡지를 표방하며 에스콰이어지를 창간했다. 전성기에는 Vanity Fair, The New Yorker, The Smart Set, Life 같은 잡지들과 더불어 교육 및 생활 수준이 높은 미국인들의 패션, 교양, 문화의 지침서임을 자처하며, 최신 남성 패션이나 현대 문학을 세련된 도회 감각으로 소개하였다. 창간 당시 편집자 아놀드 깅그리치는 젊은 작가 어네스트 헤밍웨이에게 정기적인 집필을 의뢰하면서, 에스콰이어가 남성다움을 표방하는 본격적인 남성지가 될 것임을 약속했다.「남자들을 위한 잡지」(The Magazine for Men)에스콰이어에서 인기 있었던 기사 중 하나는 "Vulgar's Girls." 옷을 거의 걸치지 않은 풍만하고 요염한 여자들의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오늘날 신문 가판대에 꽂혀 있는 에스콰이어는 주로 젊은 독자층을 대상으로 하는 등 옛 모습이 많이 퇴색된 듯하다. 하지만 패션, 문학과 세련된 생활을 주로 다루는 잡지의 주요 특성은 사라지지 않았다. 독특한 필기체 판권 페이지와 잡지 마스코트도 그대로다. 에스콰이어의 마스코트는 듬성듬성한 머리, 끝이 치켜올라간 덥수룩한 콧수염, 크고 빛나는 눈에 옷을 잘 차려입은 중년 신사로, 이름은 에스키. 한때 에스키는 젊은 미녀와 함께 화려하게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가끔 그의 둥근 머리가 책 중간에 등장하는 정도다.
esquire라는 말은, 국왕이 내린 칭호는 아니지만 신사 계급으로 간주되는 영국의 비공식 칭호로서 John Smith, Esq. 와 같이 성 뒤에 붙인다. 미국에선 이 단어가 다소 진부하면서도 과장된 표현으로 받아들여지는데, 남녀에 관계없이 흔히 변호사를 높여 부를 때 쓴다. 어원은 중세 기사의 수행자를 뜻하는 squire라는 단어로, 15세기에 파생되었다. 에스콰이어라는 잡지명은 신사의 생활을 연상시키는 영국적인 의미에서 따온 것이지만, 지향하는 바는 물론 미국 신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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