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rt Cuts 숏 커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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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알트만 감독이 칸 영화제 수상작 플레이어(1992년) 이후 만든 영화가 숏 커츠(1993년)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 영화에도 헐리우드 유명 배우들이 카메오(cameo)로 출연, 잠깐씩 얼굴을 내밀어 알트만 감독의 영향력을 짐작케 한다. 남부 캘리포니아에 사는 불행한 부부들의 에피소드가 상호 연관 없이 이어지는 이 영화는 여러 가지 장면이 복잡하게 뒤얽히는 꼴라쥬 형식을 취하고 있다. 시나리오는 미국 작가 레이먼드 카버의 원작을 따르고 있다.
Short Cuts라는 타이틀에서는 여러 가지 이미지가 연상된다. cut라는 단어가 지닌 거침없는 뉘앙스와 문자 그대로의 의미, 그리고 비유적인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영화 촬영 현장에서 cut는 촬영을 중단시킬 때 쓰는 말이고, 영화 필름 편집실은 cutting room이라고 한다. 이 영화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서로 엮어 놓은 만큼 편집도 짧은 컷(short cut)이 수없이 연결되어 있다.
cut의 문자 그대로의 의미는 날카로운 도구로 물건을 잘라 조각내는 것. 알트만 감독의 등장 인물들의 생활을 자르고 펼쳐서 작은 단편으로 만들어 그들의 내면 움직임을 드러낸다. short cut의 또 다른 의미는 흔히 다니는 길보다 빨리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는「지름길」이라는 뜻. 바로 이 영화가 표류하는 인간 군상들을 관객에게 이해시키는 지름길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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