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plugged 언플러그

      과거 10년 이상 음악 전문 프로그램을 다룬 케이블 TV MTV는 록 음악 공연의 새 지평을 열었다. 그 중에서도 1989년에 생겨난 새로운 공연 스타일은 록 음악 전반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그것이 바로 [언 플러그]이다. 애당초 MTV의 이 프로그램은 예산을 적게 들여 보려는 데서 생겨난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첫째, 돈이 많이 드는 거물급 가수를 부르지 않고, 둘째, 비용이 많이 드는 세트나 대형 앰프의 사용을 억제, 록 본래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취지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스타일의 공연들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더니, 급기야 거물급 아티스트들도 출연하게 되었다. 스팅과 에릭 클랩튼, 로드 스튜어드, 그리고 흥얼거리듯 노래하는 토니 베네트 등이 바로 그들이다. [언 플러그]에서 나온 앨범은 곧 밀리언 셀러의 단골이 되었고, 아직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은 아티스트들도 이런 조류에 대거 합류하게 되었다. 앰프를 사용하지 않고 연주하는 이런 스타일의 음악을 결국은 Unplugged music 이라 부르게 되었다. 새로운 사운드는 앰프를 떼어낸 후, 즉 플러그를 뺀 후에야 가능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