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boy 플레이보이

      잡지 [에스콰이어]가 등장한 지 30년 후, 제 2차 세계대전에서 돌아온 야심에 찬 한 사나이가 전재산을 저당잡히고 돈을 빌려 새로운 잡지를 창간했다. 그의 이름은 휴 해프너 였고, 잡지 이름은 [플레이보이]. 1953년 4월의 일이었다. 대상 독자층은 풍요로운 전후 미국 사회를 살아가며 새로운 스타일을 추구하는 젊은 남성들. 이들은 [에스콰이어]지가 대상으로 삼았던 점잖은 신사들이 아니라, 유쾌하고 아름다운 여성을 동반하는 데 정력을 쏟는 신세대 남성들이었다. [플레이보이] 창간은 위험한 위험한 도박이기는 했지만 대성공을 거두었고 휴 해프너는 눈깜짝할 사이에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 그는 [플레이보이]지면을 통해 자유분방한 섹스가 몬제될 게 없다는 자신의 철학을 피력해 나갔다. 지면을 장식하는 각종 패션 기사와 유머, 최신 읽을거리, Playboy Philosophy 등의 칼럼과 특히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유명 여성들의 노골적인 누드 사진은 그의 자유 분방한 섹스 철학의 산물이었다. Playboy라는 잡지명은 1620년대에 사용되었던 playboy라는 말을 고유 명사화한 것인데, 근대 이후 playboy라는 말이 쓰인 예로는 아일랜드의 극작가 J.M. 싱이 저술한 스캔들 희극의 걸작 The Playboy of the western World 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