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mas 크리스마스

   그리스도교의 역사는 2000여년이나 되지만,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는 행사인 크리스마스의 역사는 실제 1600년 정도밖엔 되지 않는다. 그리스도의 탄생일은 초기 신자들에게 알려져 있지도 않았을 뿐더러 중요하게 취급 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세상의 범속한 왕들이나 자신의 생일을 성대하게 축하하는 것이지, 그리스도 탄생일의 경우엔 그런 세속적인 축하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 신학자들이 많았다. 12월 25일이 정확한 탄생일인지도 확실치 않은데 그리스도의 탄생일로 지켜지는 것은 신학적인 이유가 아닌 현실적인 이유 때문이다. 3세기 로마의 그리스도교는 신자수가 적어 종교로서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또한 그리스도교들에게는 12월 25일에 행해지는 이교도의 성대한 축제에 대항할 수 있는 시기적절한 이벤트가 필요했다. 12월 25일이 각 교회에 의해 그리스도의 탄생일로 공식 인정된 것은 4세기 들어서부터다.

크리스마스를 X-mas라고 단축해서 표기하는 것은 그리스어의 영향 때문이다. 그리스도의 이름을 그리스어로 쓰면 Xristos가 되므로 X는 그리스도의 머리글자인 것이다. X-mas라는 말은 16세기까지 유럽 전역에서 많이 사용되었다. 북미에서는 상점을 선전할 때 주로 쓰였지만, 현재는 이를 저질 상술이라 비난하는 사람들의 반대에 부딪혀 거의 쓰지 않고 있다.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인사도 영국에서 생겨났다. 지금은 merry의 의미가 [즐거운] 또는 [유쾌한] 정도로 통하고 있으나, 원래는 [신성한, 신의 축복을 받은] 이라는 뜻이므로, 종교적인 축제 때의 인사로 적절한 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