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t <히트>
    알파치노와 로버트 드 니로가 형사와 절도범 역으로 출연한 영화가 Heat다. 「히트」는 보통의 액션 영화들이 추구하는 긴박감 넘치는 자동차 추격전이나 격투 장면 등을 지양, 감동적인 가족의 모습을 통해 고독과 사랑을 추구하는 인간의 심리를 그리고 있다.


이 영화의 타이틀에는 미국에서 쓰는 heat의 관용적 의미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 20년대에는「총」을 가리켜 heat, 또는 heater라고 했고, 60년대 흑인 사회에서는「경찰」을 the Heat라고 부르기도 했던 것이다.

또, 법과는 무관한 「중압감」, 「책임」이라는 뜻도 있는데, 미국의 트루먼 전 대통령(1884-1992)이 잘 쓰던 'If you can't stand the heat, get out of the kitchen.' (열을 견딜 수 없다면 부엌에서 나가라.)이라는 말은 「대통령직에 오르면 곤란이나 책임을 맡지 않으면 안된다」는 속뜻을 담고 있다.

영화 속에서도 heat라는 말은 여러 번 등장한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범죄자 닐 매컬리가 자신의 인생 철학을 밝히는 부분. "Have no attachments. Allow nothing to be in your life that you cannot walk out on in 30 seconds flat if you spot the heat around the corner." (연정을 품지 말라. 경찰이 근접했을 때 단 30초만에 달아나지 못하는 경우는 절대 없도록 하라.)에서 이 때의 heat는 「경찰」을 지칭한다. 또, "I'm not taking the heat from my bosses." (상사에게 질책 당하긴 싫어.)라고 투덜대는 경찰도 볼 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