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드라마 'ER'
    의사를 주인공으로 한 TV 드라마는 국내에서도 종종 제작되었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에서는 이러한 「병원물」이 커다란 인기를 끌어 오고 있다. 94년 9월에 방영을 시작한 ER과 Chicago Hope가 그것인데, 이것들은 모두 시카고를 무대로 하고 있다.


ER은 일분일초를 다투는 급박한 종합병원의 응급실(Emergency room, 줄여서 ER)을 소재로 의사나 간호사들의 의료활동뿐 아니라 사랑과 고뇌 등 일상생활도 그리고 있다.

ER의 제작 총지휘를 맡은 것은 「쥬라기 공원」의 원작자로서 알려진 베스트셀러 작가 마이클 크라이튼. 그는 매사추세츠 주의 병원에서 쌓은 의학도로서의 경험을 살려 생동감 있게 내용을 전개시킨다. 또, 「배트맨과 로빈」의 조지 클루니, 「탑건」의 안소니 에드워즈, 「어퓨굿맨」의 노아 와일리 등 배역진도 화려하다. 이 드라마는 미국내는 물론, 유럽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끌었는데, 국내에도 방영돼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한편, Chicago Hope는 처음에는 외과의들의 일과 생활을 진지하게 그리다가, ER에 대적하기 위해 젊은 의료 스탭을 등장시켜 부담없는 에피소드를 그리고 있다. 타이틀 Chicago Hope는 가상의 병원명으로, 성서에 열거된 크리스트 교도의 미덕 hope(희망)와 관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