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카혼타스 Pocahontas

디즈니 영화는 1989년, '인어공주'로 애니메이션 영화의 부활에 성공했다. 박력 있는 아름다움으로 애니메이션 영화의 특징을 잘 살렸다는 평을 받은 일련의 히트작 이후 작년에 개봉된 '포카혼타스'는, 실존했던 동명의 아메리칸 인디언 여성의 전설을 기초로 만든 영화다.

포카혼타스는 1595년 경에 태어났다. 아버지는 미국 동부, 현재의 Virginia 주와 Maryland 주 대부분에 걸친 지역을 장악하고 있었던 파우하탄(Powhatan)족의 추장 Powhatan이었다. 1607년에 캡틴 존 스미스(John Smith)가 이끈 영국인 이주자들이 버지니아에 제임스타운(Jamestown)이라는 개척촌을 건설했다. 이는 이 지역에서 영국인이 건설한 최초의 영주용 개척 마을로, 그 이름은 영국 국왕 제임스 1세에서 따온 것. 그런데 이듬해, 스미스가 포카혼타스의 아버지에 의해 처형될 위기에 처했을 때 나이 열세 살이었던 포카혼타스가 아버지에게 스미스의 석방을 간청한다. 그 결과 스미스는 석방되고 영국으로 일시 귀국을 한다.

후에, 아버지 파우하탄도 영국인 이주자들과 친구가 되고, 1614년에 포카혼타스가 기독교 세례를 받고 영국인 존 롤프와 결혼함으로써, 인디언과 이주민들의 대립은 막을 내리게 된다.

롤프는 상업용 작물인 담배 재배를 시작해서 이주자에게 번영을 가져다준다. 1616년에 포카혼타스는 아버지와 어린 자식과 함께 영국으로 건너가서 제임스 1세를 배알한다. 이듬해 3월 버지니아로 돌아가기 직전, 포카혼타스는 천연두에 걸려 세상을 떠나게 되고, 시신은 영국에 매장된다. 그녀의 아버지는 버지니아로 돌아가지만 그 후 인디언 대학살의 소용돌이에서 생을 마감했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