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파일 / X-Files
    우리나라에서도 방영되었던 TV드라마 ‘X-파일’은 미국에서 지금까지 세 번 시리즈로 방영된 인기 프로그램이다. 이 드라마는 미 연방수사국(FBI)이 입수한 증거를 바탕으로 한 실제 사건에 기초한다. FBI에는 ‘X-파일’이라 불리는 비밀 파일이 있는데, 거기에는 현대 과학으로 설명이 안되는 현상, UFO기지, 외계인과의 조우에 관한 보고가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드라마에서는 매회 각각 001, 002의 독자적인 파일 번호가 적힌 사건을 다루고 있다.

    드라마의 주인공은 미제 사건을 해결하려고 필사적으로 추적 수사를 벌이는 두 명의 FBI 수사관. 폭스 몰더는 지구외 생물의 존재를 확신하지만, 그 점에 회의적인 다나 스컬리는 불가해한 사건에도 합리적이며 과학적인 설명을 하려고 한다.

그런데, 이 X라는 문자는 상징성이 강하다. 3~4천년 전 대수가 고안된 이래, X는 방정식에서 미지수를 기호화하여 쓰여져 왔고, 흑인 민권 운동가였던 말콤 리틀은 자신의 이름을 말콤 X로 고쳐 백인들에게 스스로의 존재를 부각시키는 동시에, 그를 포함한 동료들이 ‘성씨’라는 유산을 잃었음을 강조하고 있다.

X는 1950년대 초기의 광고에도 등장했다. 경쟁 상대의 브랜드명을 밝히지 않고, 단지 그것을 X브랜드라고만 지칭해 자사 브랜드에는 못 미친다고 선전했던 것. 또, X는 영화의 등급을 매기는 데에도 쓰여, X등급을 받은 영화는 성인용이라는 의미이고, XXX는 포르노 영화를 가리킨다.

이 정도로 다양한 쓰임새를 가진 X는 각각의 의미가 모두 독립적이다. 드라마 속에서도 ‘X-파일’의 명확한 의미는 밝히고 있지 않지만, 우리는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않다. 다시 말하면 접근이 엄격히 통제되는 것, 설명이 불가능한 것, 그리고 지구의 생물이라는 것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