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oke / 스모크
      영화 <스모크>(1995년 미국 작품)는 East River를 끼고 뉴욕의 맨해튼섬과 인접해 있는 브루클린 지역을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 오기는 잎말이·종이말이 담배, 파이프, 여송연, 흡연 기구 외에도 사탕이나 잡지를 갖춘 아담한 상점을 경영하고 있는데, 이런 상점을 보통 스모크 샵이라고 한다. smoke는 Do you have a smoke? (담배 있니?)에서와 같이 담배를 의미하는 속어로도 빈번히 쓰인다. 요즘에는 스모크 샵이라고 불리던 대부분의 상점들이 편의점으로 그 모습을 바꾸고 있다.
      오기의 생활은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비슷한 나날의 연속이다. 그는 길 모퉁이에 있는 자신의 상점에서 14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같은 시각에 같은 장소의 사진을 찍는다. 이 영화에는 오기를 중심으로 갖가지 드라마가 전개되는데, 영화 제목인 Smoke는 오기의 상점과 거기서 팔고 있는 물건만을 의미하진 않는다. 담배 연기처럼 금방 사라져 버리고 말지만 그 자체로 소중하고 따뜻한 주변 사람들의 일상을 상징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