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ablanca / 카사블랑카
      지금부터 50여년 전, 아프리카 대륙의 북서안에 인접한 소도시가 세계의 이목을 끌기 시작했다. 당시 프랑스령이던 모로코의 이 도시 이름은 카사블랑카. 스페인어로 [백악관]이라는 뜻. 카사블랑카는 1942년 11월에 공개된 동명의 영화와, 다음 해인 1943년 1월 윈스턴 처칠(1874 ~ 1965) 영국 수상과 프랭클린 D. 루즈벨트(1882~ 1945)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개최 장소로 갑자기 유명해 졌다. 영화 카사블랑카는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을 수상하는 등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지만 일부 비평가들에게는 혹평을 받기도 했다. 카사블랑카가 후세에 명작으로 남게 된 것은 순전히 우연의 일치라는 주장.


본래 이 영화의 타이틀은 Everybody Goes to Rick's 였다. 그러나 당시 Alger (알제리의 수도)라는, 도시명을 타이틀로 한 영화가 대흥행을 기록하자 이를 모방. 감독이 개봉 직전 재빨리 Casablanca 로 제목을 바꾼것이다. 원작은 각본가 어레이 버넷트가 제 2차 세계대전 발발 직전 유럽을 방문했다가 영감을 얻어 쓴 것. 오스트리아를 침공한 나찌, 피난민들의 절박한 표정등은 그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 작품 속에서 지친 피난민들이 잠시 쉬러 들으는 카페 이름이 Rick's Cafe Americain 이다. 주인공이 옛 일을 회상하는 장면에 흐르는 노래 As Time Goes By는 1931년 작으로 이 영화에 삽입되어 유명해진 곡. 그러나 정작 감독과 음악 감독은 애초 다른 곳을 쓸 예정이었다고 한다. 배우 캐스팅에도 곡절이 많았다. 주인공 릭 역에는 놀랍게도 험프리 보가트가 아닌 전 미국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이 기용될 예정이었다고. 또, 영화의 결말도 일자 (잉그릭드 버그만)가 남편을 버리고 릭의 곁에 남게 되는것으로 처리할 예정이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