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arpenters 카펜터즈
     팝 그룹의 이름은 그 종류만큼이나 유래도 다양하다. 별 뜻 없이 붙여진 이름도 있지만 특별한 사연이 담긴 경우가 대부분이다. 잘 알려진 2인조 팝 그룹 Carpenters는 어느 쪽일까? carpenter(목수)라는 이름을 보니 그 유명한 남매 듀엣이 목수 출신인가?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Carpenter라는 남매의 성에서 유래한 별 뜻없는 이름이다. Carpenters의 맴버는 리처드와 캐런 남매. 1960년대 후반, 캐런이 드럼을, 리처드가 피아노를, 그리고 친구 웨스 제콥스가 베이스를 맡아 [카펜터즈 트리오]라는 재즈 밴드를 결성해 Hollywood Bowl Battle of the Bands라는 아마추어 컨테스트에서 1위에 입상하면서 팝계에 첫 발을 내디뎠다. 그러나 베이스를 맡았던 웨스 제콥스가 오케스트라 연주자로 떠나는 바람에 카펜터즈 트리오는 해체되기에 이르렀다.
재기를 다짐한 두 사람은 캐런이 보컬을 맡으면서 새로운 팝 듀엣 Carpenters로 다시 태어났다. Carpenters는 1969년부터 81년 사이 히트 차트 Top20에 스무 곡을 올려 놓았고, 그 중 세 곡은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들은 창작곡 외에도 Ticket to Ride, Please Mr. Postman같은 올드 팝을 리메이크해 부르기도 했다. 전성기의 Carpenters 음악은 팝 색조가 강해 일부 록 팬들에게는 경원시되기도 했지만 열열한 팬들의 성원이 끊이지 않았고 그래미 상도 여러 번 수상했다. 경쾌하고 발랄한 노래들을 즐겨 불렀던 캐런은 그 노래에 걸맞지 않게 1983년 3월 2일 서른 두 살의 젊은 나이로 죽음을 맞았지만 그들의 앨범은 지금도 여전히 사랑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