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상 주어

지난 시간에는 준동사란 동사와 기본적인 특징 (주어와 시제)을 같이 하지만 문장 내에서 동사 외의 성격을 띠므로 준동사라 붙여졌다고 얘기했습니다.

부정사(to infinitive) 는 동사를 명사, 형용사, 부사로 쓰기 위해 to를 붙여 만든 것이고, 동명사(gerund)는 동사를 명사로 쓰기 위해서, 분사(participle)는 동사를 형용사로 쓰기 위해 -ing or -ed를 붙인 것입니다.

★ Riding my bicycle, a cur chased me followed.

  • cur: n. old fashioned an unfriendly dog, especially a mongrel; 잡종개

    Riding my bicycle에 주어가 생략이 돼있군요. 이 때는 주절의 주어와 같거나 일반적인 경우라서 생략을 한 경우라고 지난 시간에 강조했습니다. 기억나시죠?

    접속사와 주어를 문맥에 맞게 넣어서 한 번 복문(문장이 2개 이상)으로 만들어 볼까요? 이럴 땐 '불완전한 문장의 주어는 완전한 문장의 주어와 결부시킨다' 의 원칙에 입각하는 겁니다.

    ※ 무슨 얘기냐 하면,
    'Dancing in the room, I listen to a loud music'을 살펴 보세요.
    앞의 dancing in the room(불완전한 문장)의 주어는 뒤의 완전한 문장인 (I listen to a loud music)의 주어에 결부돼있다는 얘기입니다. 주절의 주어와 같다는 말이죠, 그래서 생략을 한 거구요. 그럼 'When I dance in the room I listen to a loud music' (내가 방에서 춤을 출때면 난 음악을 크게 하고 들어.)로 깔끔히 정리가 됩니다.

    그럼 처음 문장을 복문으로 만들어 봅니다.

    주절을 봤더니 a cur가 주어군요. 그럼 적절한 접속사와 주어를 넣어서 복문은
    'While/When a cur was riding a bicycle, a cur chased me followed.' 이렇게 풀어지는군요.
    개 한마리가 자전거를 타고 있을 때 개 한마리가 나를 쫓아왔다?!?! 개가 자전거를 타다니 말이 안되는 군요. 더군다나 앞에 a cur가 한 번 나왔기 때문에 뒤의 a cur는 the cur로 바꿔야 하고 말이지요.
    의미를 살펴보면 riding my bicycle의 주어는 'I'여야만 하지요. 그렇지만 인칭대명사는 분사구문 앞에 오지 못합니다. 따라서 원래 이 문장은 문법적으로 따져보면 틀린 문장이지만 의미가 통하므로 쓰였습니다. 예전에 제가 배웠던 강사님이 TIME지에서 발췌한 문장이라고 하더군요.

    그럼 이 문장을 어떻게 고쳐쓸 수 있을까요?

    --> Riding my bicycle, I was chased by a cur

    (내가 자전거를 타고 있을 때 개 한마리가 쫓아왔다.)가 좋습니다. 물론 Riding -구문의 주어는 'I' 이지만 대명사는 분사구문 앞에 쓰지 않습니다. 그리고 주어가 대명사가 아닌 경우라도 주어가 같은 경우라면 당연히 생략을 했겠지요. 이 경우에는 위처럼 수동문이 좋습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1. 만일 위 문장에서 I 대신에 Tom이 왔다면 분사구문 앞에 올 수 있습니다. 대명사가 아니니까요.
    Tom riding -, he was - (o)
    He/I riding - , he was - (x)

    2. 만일 복문에서 인칭대명사가 아니라 it(사물을 지칭하는 대명사)이 온다면 생략해야 할까요?

    As it was fine, I went on a picnic. --> It being fine, I went on a picnic.(o) 이 경우에는 it을 생략하면 오히려 틀립니다. 기억하세요. 분사구문 앞에 쓸 수 없는 건 인칭대명사입니다.

    ▷ 다음 문장을 복문으로 만들어 보세요.

    Standing there, I looked at the sky.
    --> When/While/As I was standing there, I looked at the sky.
    내가 거기 서있는 동안에/때 하늘을 쳐다보았지.


    분사구문을 복문과 단문으로 ... 후, 논리적으로 따지고 생각해 봐야 하는 공식처럼 느껴지는 군요. 학교에서 위의 내용을 얼마나 많이 연습하였습니까? 물론 분사구문 등은 신문과 잡지에서 참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외국어를 배우는 nonnative 입장에서 문장의 틀을 배우는 것은 더 매끄럽고 정확한 언어습득을 위해 효율적입니다.
    언어를 배울 때 생각의 흐름대로 자연스럽게 입에서 흘러나오고 흘러들어가고 이해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지점일 겁니다. 문장을 이해하기 위해서 이런 문법이 필요한 거구요.
    그런데요, 한 번 이렇게 생각해 보세요.
    일상적인 회화가 자유롭게 흘러나오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학교에서 부사절이나 분사구문을 바꿔치는 연습을 충분히 안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지름길을 가기위해 배웠던 이런 복잡한 공식이 영어를 영어식으로 다가가는 데 방해를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말입니다. 위에서 문장을 바꿔본 이유는 학교에서 시험시간에 치뤘듯이 그 문제를 풀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위의 설명의 최종 목표는 여러분 각자가 문장을 읽을 때 문장의 뜻을 명쾌하게 이해하기 위해서     입니다. 자신이 마음 속으로 무슨 뜻인지 알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시험문제(즉 문법)을 위한 문법은 이제 그만 치웁시다.무엇이 목적이고 무엇이 수단인지 확실히 해 둡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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