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이 철저한 미국에서는 처방은 의사가 하고 조제는 약사가 한다. 이것은 번거로울 수 있는 방법이지만 여기에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의사 처방이 필수적이므로, 약의 오용과 남용의 위험성이 그만큼 적다. 또한 미국에선 약국마다 약값이 조금씩 달라, 가격을 비교해 보고
소비자가 약국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약국은 영어로 drug store이지만, 미국의 drugstore는 약 외에 기타 잡화품도 판매하는 상점이며, 전문적으로 약을 조제해 주는 곳은
pharmacy라고 한다. 따라서 의사 처방전(prescription)을 들고 약을 조제받으러 갈 때에는 그 상점에 pharmacy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보통 상점 안에 약국이 있는 경우, 간판에 pharmacy라는 말이 쓰여있다. 약국에 가서 약사(pharmacist)에게 처방전을 제시하면, 대개 즉석에서
약을 조제해 주지 않고 언제 약을 받으러 오라고 접수를 받는다.
그렇다면 약국에서는 꼭 조제약만 판매하는가? 물론 아니다. 의사 처방없이 소비자 마음대로 진열대에서 골라 살 수 있는 약들도 있다. 미 식품
의약품국인 FDA (Food and Drug Adminstration)에서 일반 소비자들이 자가 판단에 따라 복용해도 안전하다고 인정한 약들이다. 이를 흔히
over-the-counter medication이라고 하는데, medication은 medicine이나 drug와 마찬가지로 '약'이라는 의미로, 즉 '카운터에서 직접 살 수 있는 약'이란
뜻이다. 이들 약품은 대개 조제약에 비해 강도(strength)가 떨어지기 때문에 안전하긴 하지만 그만큼 효능이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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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원 刊 
